산책과 여행 그리고 힐링

부석사의 가을

짱2 2019. 11. 11. 10:47

가을이 되면 늘 부석사에 가고 싶다.

3년 전인가...? 

학원 쌤들과 여행스케치라는 여행사를 통해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그리고 무섬마을을 다녀오는 여행 패키지를 다녀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소수서원과 선비촌의 향그럽던 신선함,

배흘림기둥의 멋들어짐을 뽐내던 부석사의 무량수전,

끔찍하도록 무섭던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건너기.

정말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 이어서일까?

매해 가을만 되면 경상북도 영주의 가을이 그립다.

 

그렇게 시작된 영주를 향한 나의 가을여행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남편과 함께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니,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부석사 입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산채정식.

지난번에 먹었던 식당보다 맛이 없었다.

 

작년엔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먼저 들렀다가 부석사로 갔는데,

한참 축제기간인 데다 늦게 가는 바람에 부석사 초입부터 밀려 한참 아랫녁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가야 했다.

한 1.5킬로미터쯤? 내 걸음으로 20분 거리였다.

그래서 올해는 단풍철이 조금 지났지만 바로 부석사로 향했고, 일찍 도착한 덕분에 바로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부석사로 오르는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노란 단풍이 적당히 떨어져 쓸쓸해 보이는 길을 따라 종루에 오를 때까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부석사는 종루 또는 대웅전에 올라가서야 뒤돌아보라고 한다.

그때 펼쳐진 장관이 탄성을 자아낸다.

역시나 철이 조금 지났지만 멋진 풍광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부석사를 내려오며, 3년 내내 이곳에 왔으면 이젠 그만 와도 되겠지... 내년부터는 내장산이나 다른 곳을 찾아보리라 생각했다.

 

 

 

 

 

 

 

학원쌤들과 왔을 때는 기억하지 못했던, 그리고 기억을 했었던들 갈 수 없었던(여행사 전용 버스를 타고 왔기에 개인적으로 갈 수가 없었으므로) 그곳... 정 도너츠.

나는 정도너츠가 풍기역 앞 골목에만 있는줄 알았다.

작년에 남편과 부석사를 찾으며 동아리 멤버들과 정말 맛나게 먹었던 정도너츠가 그 근처임을 알고 찾아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나와 부석사로 가는 길에 바로 정도너츠 본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작년엔 정도너츠를 찾을즈음 비가 억수로 오고, 손님들로 북적여서 정신없이 구입해서 차에서 먹으며 왔는데, 이번엔 여유롭게 커피와 함께 주문을 해서 카페에 앉아 맛을 음미했다.

역시 맛있었다.

커피와 함께 나온 접시에 담긴 도너츠를 찍었어야 했는데... ㅉㅉ

다 먹고 나서야 생각이 나서 포장한 것만 찍었다. ㅋ

사과도넛, 생강도넛, 커피도넛, 인삼도넛 등등... 종류대로 담았다.

 

 

 

만추를 지나 가지가 드러나기 시작한 단풍을 안고 있는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나무들의 풍경도 만끽하고, 맛난 도너츠로 먹방까지 완성하고, 새콤달콤 사과까지 구입한 풍성한 가을 나들이였다.

다음 주부터는 또 어디로 여행을 다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