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아침 산책
얼마 전, 어느 일요일 아침, 양평 강마을 다람쥐라는 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작년 어버이날 즈음에 시어머니 모시고, 두물머리에 있는 세미원에 가는 길에 점심 먹으러 들렸는데..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이라고.......
헐~ 기다리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 그냥 세미원 근처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일찌감치 가서 꼭 먹어 봐야지 하며 벼르고 일찍 나섰다.
일요일이어서 서둘러 나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대기표에 적어놓고 마냥 앉아 있을수 만도 없는 시간인지라......
오픈이 10시 30분인데, 9시 30분에 도착. ㅋㅋ
뭘 할까..... 하다가 나의 짝꿍이 두물머리에 가보자고 해서 그리로 향했다.
아침부터 세미원, 두물머리 모두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 둘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두물머리 쪽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두물머리까지 걷는 시간은 길지도 않았고, 나무로 그늘진 길로 이어진 산책길이어서 걷기에 참 좋았다.
작년을 추억하며, 두물머리를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돌아와 드디어 강마을 다람쥐로 이동했다.
짝꿍은 도토리 비빔국수, 나는 도토리 새싹 비빔밥을 주문했다.
비빔밥에 고추장이 나오면 매워서 어쩌나 했는데(암 수술 후 이상하게도 매운 것을 먹을 수가 없다. 의문이다), 강된장이 나왔다. 이것이 신의 한 수랄까? 맵지 않고, 내가 필요한 만큼 적당하게 비벼 먹으면 되니 간도 내 입에 맞추기 좋았다.
짝꿍은 비빔국수는 별로란다.
위의 사진은 강마을 다람쥐 덕소점에서 식사 후 식당을 주변을 걸으며 찍은것이다.
이 날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강과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두물머리에서의 예상치 못한 아침 산책, 그리고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힐링한 어느 일요일 오전......
행복한 하루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