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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월은 루틴 만들기

by 짱2 2025. 5. 10.

5월 1일부터 3박 4일의 여행을 했다. 남편과 나는 주로 바다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많이 해왔던 터라 내륙 쪽으로 안 가본 곳이 더러 있다는 그리고 그 유명한 해인사에도 가본 적이 없다는 남편의 말에 이번 여행은 합천 해인사와 황매산 철쭉축제, 그리고 대구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정했다. 이 여행의 결론은 'great'이었다. 4일 중에 이틀은 비가 왔지만,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대로 일정을 잘 짜서 그닥 구질구질하지 않았다. 맑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멋진 여행의 여파는 여지없이 찾아왔다. 또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몸의 피로감과 루틴의 흐트러짐으로 이틀은 고생을 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가 싶은데, 이 5월엔 무엇이 이토록 많은지... 아들이 장가를 드니 어버이날도 나의 부모님만 챙기면 되는 것에서 이젠 챙김을 받는 일까지 더불어 생겼다. 또 보고 싶은 공연은 왜 그리도 많았는지 공연예매를 해둔 것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시간에 2시간짜리 강의를 들으러 다녀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집에서 공부하고, 음악 듣고, 독서하는 나의 조용한 생활에 차질이 생겼다. 흠....

 

상황이 이러하면 내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뭔가 빠뜨린 느낌이 들고 붕 떠있는듯 하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으리라. 일기를 쓰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음이 붕 떠있으니 막상 뭘 써야 할지 모르다가 지난 4월 5일에 쓴 나의 다짐 몇가지를 보면서 망연자실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찾아보지 않고 메모장에 써두었다가 졸릴 때 잠 깨우기용으로, 또는 빈 시간에 처리하기!!!

카톡창은 화면에 띄우지 않기!

주말엔 운동과 취미, 독서에 좀 더 집중하기!

평일엔 공부에 집중하기!

영화와 공연은 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취침 전, 후의 요가와 명상 꼭 하기!

 

매일 같은것으로 고민하고, 매일 변화하려 애쓰고, 매일 똑같은 삶을 살고, 매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그래서 더 절망적인...

 

왜 달라지지 않는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그토록 읽어댔던 자기 계발서, 내가 그토록 보았던 자기 계발 유튜브.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잘하고 있고, 잘 살고 있는데, 욕심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다 해내지를 못한다. 용량과부하, 능력미달... 인정해야 하고, 덜어내야 한다. 내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욕구를 담지 못함이다. 하지만 또 불필요한 잡념, 행동들도 인정한다. 그러니까 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검색하지 말고, 빈 시간을 이용하자고 다짐하고, 카톡창도 컴퓨터 화면에 띄우지 말자하고, 집중! 집중! 연발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첫째, 덜어내기. 둘째, 다짐한 것들 해내기.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수업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의 휴식기는 이제 끝을 맺는 모양이다. 돌이켜보니 딱 1년이다. 작년 5월 10일부로 일을 그만두었으니 말이다. 내 몸이 나도 모르게 근질(?) 거렸나? 글쎄... 공연과 영화로 지루할 틈 없는 나날이어서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아마도 무료 강의에, 그것도 내가 찾던 AI관련 강의에 눈이 번쩍 뜨인 탓일 게다. 이것을 시작으로 쭉 이어서 그냥 캘리그래피가 아닌 디지털 캘리그래피를 배워볼 생각이고, 컴퓨터 관련 강의도 하나씩 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영어학원도 찾아봐야 하는데... 비용문제로 망설이고 있다.

 

덜어낸다면서 더하기를 하는거봐라... 흐음.....

 

아무튼 5월과 6월엔 스케쥴이 대체로 오후에 잡혀있으니 오전엔 집중해서 공부하고, 취침전후의 요가는 절대 빼먹지 말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필수(계단 이용하기)! 짬날 때마다 독서하기! 절대 쇼츠 보지 않기! 이것에 집중하자!!

바쁜 일정이 될 5월과 6월을 잘 관리해낸다면, 나의 남은 날들은 그대로 유지될 거다. 루틴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나의 루틴을 멋지게 만들어가자!!!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면, 어쩌면 나는 시간이 많아 그 시간을 늘려쓰고 있었지 싶다. 알찬 하루를 보낸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 지난 1년동안... 시간이 많으니 뭐든 천천히 했고, 또 그렇게 하고 싶었다. 내게 시간이 많음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었다. 이젠 그만 할 때가 된 모양이다. 바쁘게, 그러나 알차게, 집중해서 살아야 할 때가 다신 온 것이다. 시간을 늘려쓰지 말자. 집약해서 쓰자. 다신 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여유로움도 좋았으나 1년이면 충분했고, 그러하니 다시 뜨거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