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6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윤 영호 - 우리는 누구나 품위 있게 죽고 싶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죽음과 관련한 의료제도와 법률 그리고 죽음에 대한 철학에는 한계가 많다. 내가 아무리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부르짖어도, 의식을 잃어 병원에 실려가는 순간 원치 않는 생명연장의 시작이 펼쳐지고,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병원에만 가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의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에는 존엄하게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게,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 세상이 정말 달라지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바로 나의 문제이기에 나는 참 간절하다. .. 2025. 3. 7. 멋진 나를 알아가며 살자 '갓생'이란 말이 MZ사이에서 유행이란다. 그야말로 내 아들 세대인데, 환갑을 바라보는 내가 갓생을 살고 있다. 이런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은 93년도다. 계획표를 세우는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생긴 습관이다. 누가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그 당시에 처음 본 스케줄표를 보고 너무 좋아서 했었다. 물론 계획표를 세우고 실천은 하지 못하는 반복 속에서 오히려 악영향을 받았다. 나라는 사람은 뭐든 잘 해내지 못하는구나.. 하는 실망감을 느끼고 좌절했었다. 내 인생에서 누군가 멘토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내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들을 낳고, 내 삶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공부하고 싶어 졌고, 그때 마침 우연처럼 '독학'의 기회가 생겨 내 '긴 가방끈'의.. 2025. 3. 1. 수련 6 - 문법(文法) 1993년 5월, 나와 동학들은 평소처럼 '룸-G'에서 야콥슨 교수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날 저녁 >에서 야콥슨 교수의 부고를 읽었다. 세계적인 수메르학자 야콥슨이 책상에 앉아 수메르 문헌을 읽던 중 영면했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삶은 수메르어 문법처럼 간결하고 강력했다. 쿵~ 내 가슴이 쿵~ 하고 울렸다.평생을 수메르어에 바친 노구의 학자는, 저자가 하버드에서 언어를 전공할 때, 2주에 한 번씩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부터 190센티의 키 큰 서양 노인의 구부정한 자세와 주름진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느리게 말하며 학생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나 멋진가! 그의 지식이 얼마나 빛나.. 2025. 3. 1. 나에게 인간관계는... 때로는 내 성격이 유난스러운가 생각한다. 사람들과 참 잘 지내고 사람들도 좋아하고 웃고 떠들고 어울리기도 잘하면서 뒤돌아서면 그들의 어떤 표정 하나, 어떤 말 하나에 예민한 나를 본다. 그들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호의적이지 않다거나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한 말을 하면 다음의 만남을 꺼리게 된다. 만약 그들이 나의 말을 반박하거나 나를 무시하면 그 사람은 나의 관계망에서 out이다. '나와 다름'을 '나를 배척'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인정받는 것에 무척 예민하다. 이건 나의 '인정 욕구'가 크다는 것이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음은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긴 하다. 왜 그럴까 생각해 왔는데, 정신과 관련한 상담을 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으나 , 내가 아는 모든 정보와 정신분석의 결과,.. 2025. 2. 24. 수련 5 - 욕심 -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안다. 그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가지를 찾았거나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성공에는 두 가지 방해꾼이 있다. 내가 향하는 길에서 나를 이탈시켜 거짓된 길로 인도하는 유혹들이다. 성공의 첫 번째 방해꾼은 부러움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련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을 우주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대접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개 남을 부러워한다.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기준을 스스로 만든 적이 없기 때문에 남의 기준을 자신의 기준인 양 착각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길이 고유한 것인 줄 알고 집착하기 시작한다.남을 부러워하는 삶, 남이 소유한 것을 나도 갖고자 하는 삶, 남이 말하는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착각하는 삶, .. 2025. 2. 24. 단순한 먹거리 집안일을 하거나 요리할 때, 항상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틀어놓는다. 그렇다 보니 눈으로 봐야 하는 종류보다는 그냥 흘려들을 수 있는 책튜브나 팟캐스트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중에 하나가 '이연'인데, 나의 딸뻘쯤 되는 젊은 여인이 어찌나 똑똑하고 현명한지, 환갑이 되어가는 내가 배울 것이 참 많다. 그중에 어제 듣게 된 내용은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라 그냥 넘어가면 아쉬울 거 같아서 글로 쓰고 내 삶에 잘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내 생각에 '이연'님이 처음부터 단순한 삶을 추구하지는 않았던거 같다. 그러다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단순한 삶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또 그렇게 살면서 좋은 것들을 자주 나누는듯하다. 나 또한 단순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지만 정작 그런 삶으로 이어지.. 2025. 2. 20.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 지우 - 너를 기다리는 동안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로 가고 있다. - 황 지우 -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과연 그.. 2025. 2. 17. 즐거운 어른 - 이 옥선 - 길을 걷다가 누군가 "아줌마"라고 부르면 돌아보지 않았다. 그것이 나를 지칭하는 줄 알 때조차도 절대 그에 응하지 않는 철저한 거부를 고수했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아줌마를 지나 할머니가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절대 그럴 수 없었다. 물론 40을 넘겨 50이 되어가면서 이제는 아줌마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오고 있음을, 아니 이미 왔음을 인정해야만 하는구나 인식했다. 워낙 건조한 피부라 웃을 때 눈가의 주름이 잡혔지만, 즐겨 입는 옷차림이 남들에 비해 젊게 입는 편이고, 날씬한 몸 때문에 덕을 좀 보았다. 20대 아가씨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했지만 가끔은 30대 후반 노처녀로 봐주기도 했으니 참 감사한 날들이었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예쁘고 젊게 보이는 것에 목숨 걸던 나였기에.. 2025. 2. 16. 내가 나를 믿는 이유 한 달도 더 전에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고, 한때는 무척 친했고, 또 한때는 모른척하며 살아왔던 친구로부터 딸의 결혼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2년 전 있었던 내 아들의 결혼을 카톡대문으로 알았을 테고, 그것이 작은 결혼식이었던지 뭐든지 간에 축하의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었을 터인데, 우리가 모른척하며 살았던 시기여서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었다. 나는 하나뿐인 내 아들의 결혼식을 성당에서 정말 단출하게 치렀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깨달았고, 몇 가지 마음먹은 것들이 있었다. 성대하게 치러지는 결혼식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과연 결혼하는 새신랑, 새신부일까? 그 가족, 친지들일까? 전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는 상업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 2025. 2. 14. 이전 1 2 3 4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