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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6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윤 영호 - 우리는 누구나 품위 있게 죽고 싶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죽음과 관련한 의료제도와 법률 그리고 죽음에 대한 철학에는 한계가 많다. 내가 아무리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부르짖어도, 의식을 잃어 병원에 실려가는 순간 원치 않는 생명연장의 시작이 펼쳐지고,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병원에만 가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의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에는 존엄하게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환자와 가족들이 고통스럽지 않게,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 세상이 정말 달라지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바로 나의 문제이기에 나는 참 간절하다. .. 2025. 3. 7.
단식사 관련 임상 가이드라인 연구 보고서 단식사 관련 임상 가이드라인 연구 보고서미국 통증과 증상 관리 저널 2023년 6월호     VSED: Voluntarily Stopping Eating and Drinking(자발적 단식사) 자발적 단식사는 특정 시간에 특정 선택을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자발적 단식이 시작될 때 환자는 충분한 의사 결정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발적 단식사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의사 결정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를 돌보는 방식인 편안히 영양공급만 하는 것과는 임상적으로 분명하게 다르다. 또한 환자가 더 이상 의사 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가 사전에 작성한 의료의향서와 일치하는 경우에 수행되는 사전의료지시에 의한 자발적인 식음중단과도 분명하게 다르다.  윤리적 우려와 문제미국의 모든 주에서 합법적임... 2024. 12. 18.
상반된 죽음의 모습 '집평'님의 유튜브 구독자 중에 아마도 20~30대일듯한 분이 자신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상반된 죽음에 대한 댓글을 달았고, 그것에 대해 '집평'님이 다시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이 두 분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는 죽음의 모습이지 싶다. 내용을 보면 외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면서 병원치료로 고생하시는 모습에 외할머니께서는 자신의 죽음은 다른 모습이고 싶으셨던 것 같다. 자신의 의지대로 죽음을 맞으셨고,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가족 모두 느낀 바가 있어서인지 그런 외할머니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으리라.     외할아버지는 후두암 진단 받으시고 의사쌤이 치료하라는 대로 수술, 방사선, 항암 다 하시고, 병원에서 너무 처참하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곁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지켜보시면서 .. 2024. 12. 17.
곡기 끊기가 자연사인 근거 5가지 '집에서 평화롭게'(이후는 '집평'님으로)님이 곡기를 끊고 죽는 것이 자연사인 근거에는 5가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1. 100% 순수한 자발적 행위다.먹지 않고 마시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연의 이치, 살만큼 산 뒤 죽을 때가 되어서 편안하고 평화롭게 죽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죽음. 2. 어떤 폭력도 개입되지 않는다.자신이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여 죽음에 이르는 '자살'과는 전혀 다르다. 어떤 외부 폭력도 개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본인의 의사와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3.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살만큼 산 뒤, 가야 할 때에 이르러 순수하게 본인의 의사와 의지로 평화롭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흔히 안락사 또는 존.. 2024. 9. 30.
죽음공부 나는 '암경험자'이고, 나의 아빠와 엄마는 적당히 연로하신 나이신지라, 특히 요즘 아빠가 허리를 다치신 이후 식사량도 적어지고, 대변이며 소변이 편하지 않으시다 하셔 마음이 불편하던 참에, 며칠 전에는 혈당지수가 급격히 올라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다녀오셨다. 나는 늘 그야말로 '골골'하시는 엄마가 먼저 이 세상과 안녕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올해 84세인 아빠가 먼저 그러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있다. 나와 나의 부모님이 이러한 상황이니 나에게 죽음은 가까운 곳에 있는, 받아들여야 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 무엇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함 때문이다. 우리 세 사람이 누가 먼저일지 모를 일이면서도 그것이 금방 닥칠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저 서서히 .. 2024. 9. 20.
죽음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18년 12월, 여느 짝수해와 다름없이 건강검진을 했다. 날짜에서 보여지듯, 미루고 미루다 그 해가 가기 전에 부랴부랴 예약하고 검사를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병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 탓과 함께, 매일 술을 마시던 나의 일상이 검사를 위해 술을 조금이라도 자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수반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귀찮았던 건강검진을 마치고 일상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는데, 건강검진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결과지를 받아보시기 전에 병원에 오셔서 선생님을 만나보셔야겠다고. 그렇게 나의 '암'은 시작되었다. 정확하게는 그 이전, 몇 년 전부터 암이 시작되었겠지. 그렇게 내가 '암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건강검진센터에서 큰 병원으로 가라했고, 2019년 .. 202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