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552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가자. 지난 한 주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부모님과의 1박 2일 여행, 병원, 지인과 만나고 공연보기까지. 토요일인 어제는 먹을 거 만들어 남편과 함께 먹고, 책 한 권을 다 읽고 책 리뷰와 필사까지 했다. 다만 저녁에 식사 대신 내가 만든 음식을 안주 삼아 음주를 했다. 바쁘게 산 일주일을 돌아보니 아침, 저녁 요가와 명상, 감사일기와 자기 확언, 5년 다이어리 정리 등을 하지 않았다. 부자들이 놓치지 않고 꼭 하는 것들이라는 주제의 글이나 유튜브를 보면 이런 하루의 루틴과 운동이 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빼먹지 않고 매일 해낸다. 이것의 차이가 그들과 나의 차이가 아닐까... 오늘은 술마셔서 못하고, 피곤해서, 너무 늦어서, 놀러 와서 등등의 수만 가지 이유와 핑계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부자들은.. 2025. 6. 22. 쓰는 것의 힘 메모할 것이 있어 새 메모지를 꺼내 갑자기 생각한 글을 적었다. "졸릴 땐 이소라 체조 한 동작씩! 그래도 졸리다면 의자에서 잠시!" 이 메모를 쓴 이유는 공부하다가 졸릴 때 졸음을 퇴치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중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나의 양쪽 팔 근육이 아파서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풀어내고 있는데, 제법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남편이 2년 전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어깨 수술을 했는데, 2년이 지난 현재 100%의 회복이 아닌 95%의 회복을 보이고(그것도 남편이 나에게 좀 부풀려 얘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함), 그 회복률이 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리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비용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 보험으로 처리했음에도 우리 돈 100만 원이 넘게 들었던 기억.. 2025. 6. 15. 필사를 시작했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한참을 두었던 책과 더불어 생각지도 않은 책까지 다섯 권을 주문했다. 이달의 사은품으로 준다는 독서대가 탐나기도 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은 말해 뭣하랴! 택배로 도착한 포장을 열며 얼른 책을 마주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했다. 휴일의 나른한 오후, 식곤증까지 몰려와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침대로 들어가 낮잠을 청했을지도 모를 그 시간에, 그리고 최근엔 뭘할지 모르겠는 이상한 서성임이 낯설어 궁금하던 차에, 그것이 독서를 놓쳐버린 요즘의 일상임을 알아낸 후에, 택배상자 안의 내가 선택한 책 다섯 권. 정확히는 네 권이다. 한 권은 5년째 꾸준히 쓰고 있는 '5년 다이어리'인데, 올해 안에만 구입하면 될 것이었으나 독서대를 받기 위해 미.. 2025. 6. 4. 독서가 빠졌구나.. 벌써 6월이네... 달이 바뀔 때마다 '깜짝'하고 놀란다. 매일 바쁘게 살긴 하지만 또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이 하루를 보내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다가 달이 바뀌면 그때서야 내 몸의 구석구석이 시간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눈치다. 그러나 또 하루가 지나면 매일의 루틴으로 물들어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다시 한 달이 되어 그 달이 넘어가 다음 달이 되면 또 '깜짝'놀란다. 벌써~~ 그렇게 열두 번을 놀라면 1년이 흘러가있다. 5월은 특히 5월의 마지막 주는 참 바빴다. 공부할 시간도 없고, 음악듣고, 독서할 시간도 내지 못했다. 이럴 때 내가 느끼는 불안함, 차분하지 못하고 들뜬듯한 느낌, 어딘가에 안착하지 못하고 붕떠있는듯한 느낌... 익숙하다. 가끔 이런 감정이 느껴진.. 2025. 6. 1. 모임을 바라보는 내 마음 10년을 넘게 이어온 모임이 있다. 네 명이었다가 한 명이 나가고 세명으로 이어지다 다시 네 명이 되었다. 좋았던 모임이었고, 소중한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 모임이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생각되지 않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왁자지껄한 모임은 그 모임대로 재미가 있다. 내 경우엔 동아리 모임이 그러한데,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 나누고, 함께 크게 웃고 나면 남는 것은 없지만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새로운 만남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유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사람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다음 모임이 기대되기도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남은 1:1의 만남이다.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사랑을 느끼는 깊은 만남이 참 좋다... 2025. 6. 1. 아침에 나만의 시간 보내기 5월 둘째 주부터 바빠졌다. 사실 한가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나 특히나 계획이 많아지고, 밖으로 나갈 일들이 많아진 시기다. 작년 5월 10일에 일을 그만두었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딱~ 1년 만에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 집에 있었다고 얌전히 집에만 있지는 않았다. 여행, 영화, 공연, 만남 등등으로 외출할 일도 제법 있었고, 집에 있다한들 잠이나 자고, TV만 보는 생활패턴이 아닌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고, 그것도 계획을 세워가며 꼭 실현해 내는 성격이니 돌이켜보면 지난 1년도 무척 바쁜 날들이었다. 그러다 AI무료수업을 듣게 되었고, 이젠 영어학원까지 나가게 되었다. 이미 예매해 둔 공연과 앞으로 계속 이어갈 영화관람까지 보태면 아마도 매일 외출하게 되지 않을까? .. 2025. 5. 27. 가족 여행 후.. 지난 주말의 가족여행 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이 결혼을 한 후 처음 가게 된 네 사람의 여행. 2년이 걸렸다. 신체적 결함이 있는 나로서는 남편과 아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고, 암환우가 된 이후로 더 말라버린 그래서 앙상한 몸매를 드러내며 물놀이를 하고 싶지 않은 탓에 사실 며느리와의 여행을 꺼리고 있었다. 남편은 나와 달리 우리 네 사람의 여행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고, 아들 또한 며느리에게 함께 가자고 몇 번 이야기를 한 모양이었다. 남자 둘은 별생각 없이 이제 한 가족이 되었으니 함께 하는 여행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듯했으나 며느리는 자기만의 어떤 생각으로 좀 더 친해지면 가자하며 미루고 있었다. 그렇게 2년이 흘러서야 드디어 1박 2일의 강원도 .. 2025. 5. 23. 음악에 취해... 더 욕심을... 음악은 참 신비하고도 강력한 힘을 지녔다. 나처럼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들려오는 음악에 그대로 끌려가곤 한다. 음악이 전해오는 그 선율에 그대로 침잠하고, 그 느낌에 그대로 실려 다닌다. 음악으로 인해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이 나는 마냥 좋다. 세상의 모든 행복이 내 가슴에 밀려들어와 그 누구보다 가장 해피한 사람인 듯 느껴진다. 돈도 명예도(사실 나는 이런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멀리 사라지고 오롯이 음악만이 내 안에 존재한다. 그리고 내 주위를 가득 채운다. 오늘도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을 들으며 황홀한 기분에 취해버렸다. 성악가 이안 보스트리지의 목소리로 들으며, 함께 추천된 분더리히와 피셔 디스카우의 목소리를 비교해 들어봐야겠다 생각했다가 가곡은.. 2025. 5. 11. 하늘이 주신 선물 문득 지인들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왜 그랬는지 그 시작점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무엇인가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지인들의 삶까지 이어졌을 텐데... A는 올해 67세다. 그녀에게는 자폐장애를 가진 아들 한 명이 있다. 친정어머니는 일찌감치 아들을 절에 맡기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조언했지만 그녀는 아들을 내려놓지 못했고, 그런 그녀의 삶에 결국 남편도 떠나 다른 삶을 선택했다. 오직 그녀만이 자폐장애아인 아들 곁을 지키고 있다. 아들은 40대이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의 삶을 살고 있고, 그녀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라도 늦게 죽는 것이다. 그녀의 아들을 직접 본 적은 없으나 그녀는 그 아들 때문에 살고 있고, 그 아들 때문에 웃고 있었다. B는 아들 둘, 딸 하나를 둔.. 2025. 4. 24. 이전 1 2 3 4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