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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좋은 습관 네 가지

by 짱2 2025. 12. 31.

좋은 내용을 듣거나 읽으면 정리하고 싶어진다. 오늘도 무심히 쇼츠를 보다가 내용이 좋아서 기록해 둘 생각에 간단히 메모해 두었었다. 쇼츠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네 가지 습관이었다. 그 네 가지는 루틴, 디지털 미니멀리즘, 깊은 독서, 걷는 명상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이미 우리가 다 아는 것들이어서 무심히 듣고 넘기거나 이미 안다는 이유로 코웃음 치며 지나친다. 물론 나도 그러한데, 또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크다. 그저 머릿속으로 아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내 삶에 녹여내고, 내 삶 속에서 실천할 때, 그것은 진정 내 것이 된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이 네 가지를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첫째, 루틴

아침에 따뜻한 물 마시기, 책상 정리, 글이나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기, 이러한 습관의 반복은 안정을 가져다 주고,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도 느끼게 해 준다.

 

내 삶은 루틴 그 자체다. 이 좋은 루틴이 내 몸에 배어든 것은 내가 암환우가 된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의 나는 음주라는 나쁜 루틴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것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었다. 흡연을 동반했고, 우울과 자살충동까지 불러왔다. 결국 내 몸은 '암'으로 나를 처단했고, 나는 무참히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다시 일어섰다. 나쁜 루틴을 모두 털어내며 좋은 루틴으로 새로운 삶을 물들여왔다. 8년여의 시간 동안 만들어진 루틴은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해 줬다. 내가 만들었지만 이젠 그 루틴이 나를 만든다. 

 

아침에 눈뜨면 침대에 누운채로 아침요가를 하고, 이불을 정리하며 자기 확언을 하고,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본 후, 눈코입을 따뜻한 물로 닦아내고, 몸무게를 잰다. 따뜻한 차를 준비해 책상 앞에 앉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기도하고, 하루를 설계하고, 감사일기와 자기 확언을 쓴다. 좋은 글이나 시를 필사한 후, 시간이 되면 독서를 한다. 남편과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한다. 

오후 5시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6시에 식사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집을 정리한다. 집 정리가 모두 끝나면 지금까지는 남편과 산책을 하거나 뭔가를 더 할 생각을 했는데, 이젠 이 부분에서 루틴을 바꾸기로 했다. 집 정리 후, 샤워를 한 후 잠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든다. 5년 다이어리에 하루를 정리한 후, 침대 머리맡에 둔 책을 조금 읽다가 졸리다는 느낌이 오면 바로 저녁 요가를 한 후 잠자리에 들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디지털미니멀리즘인데 마침 두 번째 루틴이 이것이니 다음으로 이어가야겠다.

 

 

둘째, 디지털미니멀리즘

이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유튜브를 자주 보니 가끔은 자제가 되지 않는다. 자제하지 못하는 나를 돌아본다. 왜 그럴까? 오랜 시간 유튜브를 본 후의 지금의 내가 내린 결론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유튜브를 보게 되는것은 바로 루틴으로 굳었기 때문이다. 특히 침대에서 30분, 1시간을 보게 되니, 블루라이트도 문제고, 잠을 자야 할 시간도 빼앗기게 되었다. 이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다가 '환경설정'이라는 말이 떠올라 유튜브 볼 때 사용하는 태블릿을 침대에서 멀리 두기로 했다. 충전기를 아예 화장대로 옮겨 그곳에서 충전을 하니, 내가 잠들 때 내 곁에 있는 디지털기기는 휴대폰뿐이다. 물론 휴대폰도 멀리 하는 것이 좋으나 잠자기 전 요가와 명상을 휴대폰으로 하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유튜브 보는 용도로는 태블릿을 쓰기 때문에 휴대폰이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쇼츠를 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불필요한 앱이나 소셜미디어는 다행히 내가 선호하지 않는다. 나에게 문제는 유튜브일뿐... 침대 위에서의 유튜브만 잘 조절해서 예쁜 습관을 들이자. 지금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아니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겠지.

 

 

셋째, 깊은 독서

다독이 아닌 깊은 독서를 의미한다. 생각을 붙잡고 질문 하고, 사유의 확장을 하는 독서를 말한다.

 

이건 내가 원하는 독서 방법이다. 남들에게 한 달에 몇 권을 읽었느니, 평생 몇 권을 읽었느니 하는 것들의 무상함을 이미 안다. 그런 욕심으로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그저 책 읽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롭고, 행복하다. 내 생각이 멈추지 않고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가는 그 느낌도 좋다. 내가 지적으로 변화해 가는 혼자만의 잘난 척도 좋다. 내가 소유하게 되는 단어의 숫자가 늘어감이 참 좋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는 뼈 때림이 좋다. 한 문장이 '쿵'하고 내 마음에 내려앉아 꽉 찬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정말 좋다. 

 

몇 권의 책은 하루에 한 두 페이지씩 읽는다. 필사도 한다. 책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내것이 될 때 행복하다. 읽다가 전혀 공감이 되지 않거나, 이미 아는 사실의 나열이거나, 너무 값싼 내용일 땐 과감히 접을 줄로 알게 되었다. 좋은 책은 마음으로 품는다. 필사하며 내 머리에 새겨지기를 원하지만 또 잊혀진다. 하지만 좀 더 성장한 나로 변화하고, 그 모습으로 또 다른 책을 얹어가며 더 커가겠지.

 

 

넷째, 걷는 명상

남편과 저녁에 산책을 했는데, 이젠 그것을 내려놓을 생각을 했다. 운동은 남편과 저녁 식사 후에 함께 스트레칭 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함께 근력운동을 한 후, 나는 샤워를 하고, 남편은 평소에 하던 대로 자전거 타기를 하도록 할 생각이다. 대신 나는 졸음이 몰려오는 낮 시간에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고,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오는 등, 혼자서 걷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때, 유튜브를 듣거나, 영어공부 어플을 듣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생각이다.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첫번째와 세 번째 것은 내가 이미 하는 것이고, 두 번째와 네 번째는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5년의 마지막 날에 좋은 습관 네 가지를 정리하며 마음 정리가 좀 되었다. 

 

내가 읽은 저소비생활과 렛뎀이론도 정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했음이 아쉬우나, 새해에 해야 할 목록으로 미루면 되니 뭐... 

 

김정운 교수님의 책과 배철현 교수님의 책, 그리고 '더 클래식',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필사 책 등등 매일 한 챕터, 또는 한 페이지씩 읽어야 할 책들도 많고, 캘리그래피 연습과 포토샵, 엑셀 공부 그리고 영어공부까지 해야 할 것들이 많은 26년이다. 공연과 영화로 바빴던 25년이 행복했고, 아마도 26년은 그만큼 보게 되지는 않겠지만, 나의 행복한 취미이니 적당히 즐기면서 살아야지. 

 

25년 잘 살아줘서 고맙고, 26년도 잘 살거라 믿는다. 내일은 또 멋진 미래를 꿈꾸는 26년의 일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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