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 오는 어느 날, 친한 선배 언니와 함께 역삼역 LG 아트센터에서 맘마미아를 보았다.
난 늘 공연을 본 후 바로 블로그 일기장에 올리지를 못한다.
왜 그럴까?
내 감정이 흘러가는대로 쓰는 내 일상의 일기가 우선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공연은 마치 남에게 보여주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나에게 공연에 대한 것은 남들이 쓰는 것처럼 리뷰는 아니다.
그냥 공연을 봤고, '내 느낌이 이랬다' 정도일 것이다.
맘마미아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았고, 누구나 그렇듯이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언니가 보고 싶어 했고,
나도 남경주님이 나오는 공연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은 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대로 뮤지컬 배우다우신 남경주님.
오랜만에 보는 최정원님은 역시나 가창력이 뛰어나고,
홍지민님은 정말 날씬해져서 늘씬한 다리가 매력적이었다.
넘치는 파워에너지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소피 역할의 이수빈님은 처음 보았는데, 역할에 잘 맞고, 여리여리 하면서 참 이뻤다.
내가 생각한 맘마미아는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던데 비해,
이번 뮤지컬은 아바의 노래보다는 창작곡을 써서 그런지 중간에 조금 지루하고, 아바 노래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재미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
평일 낮 공연을 봐서, 언니와 미리 만나 점심을 먹었고,
공연이 끝난 후 전철을 타고 바로 집으로 왔다.
퇴근시간이랑 겹쳐서 건대역의 많은 인파에 휩쓸려 전철에 실려진 몸을 간신히 추슬러야만 했다.
예전 같으면 공연이 끝난 후 언니와 함께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마시고서야 집으로 왔을 텐데, 이젠 나에게 그런 시간은 없으리라.
어쩌면 몇 년이 흘러 내 건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공연 끝난 후 맥주 한두 잔은 마실 수 있으려나? ㅎㅎ
10월 둘째 주 월요일엔 언니와 서울숲 공원에 가기로 했다.
가을 공기 마시며 산책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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