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친한 언니와 공연을 보기 위해 한 달에 10만 원씩 돈을 모으고 있었다. 암환자가 되기 전까지......
워낙 유명한 공연은 웬만하면 10만원이 넘어가니
만나서 돈 걱정없이 밥 먹고, 차 마시고, 비싼 공연도 망설임 없이 보기 위해서 매달 거액(?)을 모으고 있었다.
만약 돈이 많이 모여지면 해외 여행이라도 가자며......
그렇게 언니와 나는 몇년동안 많은 공연을 보았다.
투란도트, 지킬앤하이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의 꼽추, 엘리자벳, 삼총사, 나비부인, 리어왕 등등...
유명 뮤지컬부터 연극까지 보고 싶은것은 거의 다 봤다.
그렇게 볼때마다 사진도 찍고, 리뷰도 남길 것을......
이렇게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니,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얼마 전, 그 언니와 엑스칼리버를 보기 위해 나는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항암으로 인해 기운이 없음에도 광화문까지 나가서 점심을 먹은 후, 늘 찾아오는 설사 대마왕을 맞이했다.
당연한 절차이다. 식사 후엔...
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락거린 후 안정을 찾고 공연을 봤다.
혹시라도 또 설사 대마왕이 찾아올까 봐 속으로 노심초사하면서.....
다행히 공연 동안은 조용했다.
예전 같으면 공연 끝난 후, 맛난 술안주에 사케나 맥주를 마시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2차, 3차까지 이어졌을 터인데,
바닥난 체력으로 저녁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아쉬움을 남긴 채로......
그래도 오랜만에 공연을 볼 수 있음에 기뻤다.
아무리 항암을 해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그러던 중,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best of best라는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멋진 공연을 하고,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의 협연까지, 그리고 2부에서는 옥주현과 마이클 리의 공연까지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우니 남편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물론 설사 대마왕의 왕림을 잘 해결한 후에.....
모든 공연은 보고 크게 실망한 적은 없지만, 또 크게 감동이 없는 경우는 많았다.
이번 공연이 그랬다.
더블베이스의 협연은 콘트라
나는 원래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친한 언니와 공연을 보기 위해 한 달에 10만 원씩 돈을 모으고 있었다. 암환자가 되기 전까지......
워낙 유명한 공연은 웬만하면 10만 원이 넘어가니
만나서 돈 걱정 없이 밥 먹고, 차 마시고, 비싼 공연도 망설임 없이 보기 위해서 매달 거액(?)을 모으고 있었다.
만약 돈이 많이 모여지면 해외여행이라도 가자며......
그렇게 언니와 나는 몇 년 동안 많은 공연을 보았다.
투란도트, 지킬 앤 하이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의 꼽추, 엘리자벳, 삼총사, 나비부인, 리어왕 등등...
유명 뮤지컬부터 연극까지 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봤다.
그렇게 볼 때마다 사진도 찍고, 리뷰도 남길 것을......
이렇게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니,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얼마 전, 그 언니와 엑스칼리버를 보기 위해 나는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항암으로 인해 기운이 없음에도 광화문까지 나가서 점심을 먹은 후, 늘 찾아오는 설사 대마왕을 맞이했다.
당연한 절차이다. 식사 후엔...
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락거린 후 안정을 찾고 공연을 봤다.
혹시라도 또 설사 대마왕이 찾아올까 봐 속으로 노심초사하면서.....
다행히 공연 동안은 조용했다.
예전 같으면 공연 끝난 후, 맛난 술안주에 사케나 맥주를 마시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2차, 3차까지 이어졌을 터인데,
바닥난 체력으로 저녁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아쉬움을 남긴 채로......
그래도 오랜만에 공연을 볼 수 있음에 기뻤다.
아무리 항암을 해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그러던 중,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best of best라는 공연을 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멋진 공연을 하고,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의 협연까지, 그리고 2부에서는 옥주현과 마이클 리의 공연까지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우니 남편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물론 설사 대마왕의 왕림을 잘 해결한 후에.....
모든 공연은 보고 크게 실망한 적은 없지만, 또 크게 감동이 없는 경우는 많았다.
이번 공연이 그랬다.
더블베이스의 협연은 콘트라베이스인 줄 알고 봤는데, 어쨌거나 훌륭했다.
그런데 옥주현과 마이클 리의 무대는 왠지 쓸쓸함이 남았다.
제대로 된 한 편의 공연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금난새 님이 하던 해설이 있는 클래식은 중간중간 끊어져도 재미있게 봤는데,
공연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남편도 나중에는 손뼉 치며 즐거워했는데,
이번 공연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다.
앞으로도 나의 공연에 대한 애정은 쭈~~~ 욱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