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에 무조건 집을 나서 도봉산역의 창포원까지 걸어가서, 창포원 안의 카페에서 간단한 일기를 쓰고, 커피도 한잔 하고, 책도 읽었다.
그리고 화요일은 쌤들과의 점심 회식이 있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 전철안에서 약간의 허기를 느끼고 견과류 한 봉지를 다 먹었다.
그것이 좀 안좋았던걸까?
배가 불편했고, 그런 상태로 점심을 먹었다.
먹는 내내 배가 약간 아팠고, 변을 보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었다.
불편한 몸으로 불편한 의자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나누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이대로 그냥 누워 잠들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역시 시간이 약...
30여분이 지나자 정상의 몸으로 돌아왔다.
쌤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함께 학원으로 와서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 몸은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어느 순간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들려고 하고 있었다.
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수면의 세상으로 자꾸 가려고만 했다.
나는 지금 이 아이를 가르쳐야 하는데... 잠들면 안 되는데... 하는 나의 내면의 소리는 육체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했다.
어떻게 그 아이를 티칭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게 끝내고,
실장쌤에게 10분만 쉬겠다고 하며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그렇게 15분 정도 자고 일어났고, 그제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퇴근을 하자마자 세수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잠을 잤다.
아~ 난 수면이 부족했던 거다.
하루 8시간 이상은 자야 하는데, 5시간, 6시간밖에 자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늦게 퇴근을 하니 늦게 잠이 들 수밖에 없었고, 아침이면 6시에 일어나 남편의 아침밥을 챙겨주었고, 커피관장을 하고, 아침부터 집을 나와 운동을 하고, 밖으로 돌았으니... 내 몸이 견디질 못했던 것이다.
역시... 난 아직도 환자인 것이다.
건강할 때의 나를 생각하며, 내 몸에 무리가 되는지도 모른 채 욕심을 부린 것이다.
또다시 내 욕심과 내 몸의 타협안을 찾아야 하리라.
수, 금요일은 비타민 C 고용량 주사를 맞으러 병원을 가야 하고,
화, 목요일은 생각했던 대로 아침에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카페에서 공부를 하자.
다만 월요일은 늦잠, 낮잠도 자고, 하지 못한 집안일도 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자.
주말은 힐링의 시간~
토요일은 그야말로 온전히 쉬어주기로 하자.
일요일은 좋은 곳으로 힐링하러 다니기.
물론 1박 2일의 여행은 늘 열려있다.
무리하지 말자~
난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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