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동영상을 보다가 소비를 즐기던 20대의 젊은 남성분이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시작했다는 한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 더 멋진 물건을 구입하면, 친구가 그것보다 더 멋지고 비싼 것을 사고, 그러면 배가 아팠고, 채워지지 않는 소비욕을 그렇게 채워가며 계속 헛헛해지는 마음이었던 그 젊은이는 어느 날 뭘 살까가 아닌 어떻게 살까로 집중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쇼핑, 돈쓰기를 향한 집중력이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단순함을 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의 아들보다 어린 이 젊은 청년의 삶은 단순, 명료하게 만든 두 가지 판단기준이 있다고 했다.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한다.
첫째, 돈이 되는가,
둘째, 재미있는가.
아~~ 얼마나 멋진가!!
돈이 되고 재미가 있으면 완전 베스트,
돈도 안되고 재미도 없으면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런 기준으로 결정한단다.
김민식 PD는 자신을 재미주의자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요즘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너무 의미를 따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미는 큰 뭔가를 이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의미를 따지기 전에 순간의 재미에 집착을 하란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누릴 수 있는 재미가 뭔지를 기준을 낮춰 찾아보라고 한다.
재미있는 그것만 지금 하라고 한다.
그 의미는 나중에 인생의 끝에 가서 나온다고 한다.
이 또한 정말 멋진 말 아닌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의 의미가 뭔지 알기를 늘 추구하며 살았다.
이 세상 눈 감을 때 난 무엇을 해 놓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남편에게, 아들에게, 지인들에게 '나 이렇게 살다가 간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 그런데 그 의미는 인생의 끝에 있다니...
지금은 재미있는 것만 하란다.
난 의미를 위해 지금의 재미 따위는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암으로 이 세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을 때, 후회는 없었다.
난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았다.
다만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고,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싶었다.
아직 이 세상을 떠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장가가는 것을 보고 싶었고, 그 아들의 아이가 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을 보고 싶었고, 그 아이의 여린 손을 잡고 할머니의 세상을 그리고 그 아이의 세상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건강이 조금 회복된듯하니, 난 다시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또 놓치고 있었다.
나도 오늘부터 재미주의자가 되자.
지금 이 순간 제일 재미있는 것을 하자.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의문을 가지지 말자.
그냥 재미있으면 하자.
절대로 시간에 쫓기지 말자.
바쁠망(忙)은 마음 심(心)에 망할 망(亡)이 합쳐진 말이다.
바빠서 망하는 건지, 바쁜 게 망한 건지 모르겠으나, 내 삶을 바쁘게 만들지 말자.
사실, 잠도 푹 자야 하고, 커피 관장, 반신욕, 병원 다니기, 학원, 독서... 등등으로 정말 바쁘긴 하다.
그래서 집안일도 빠르게 하려고 노력하며 바쁘게 살 수밖에 없다.
많은 것을 해야 하니까.
그런데 닥터유가 그랬다.
15% 덜하라고.
그래! 난 좀 완벽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지저분한 꼴을 보지 못하니 몸이 바쁠 수밖에 없다.
집안일은 좀 덜하고, 좀 빨리 해치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난 것들을 하자.
놓치는 부분들은 과감히 버리자. 연연하지 말자.
공부 좀 못하면 어떠랴~~
노머니, 노잼?
노노노~~~
나도 이제부터 간단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 세상을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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