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고 있는 항암 약 젤로다의 부작용으로 손, 발 저림, 검은 반점, 구내염, 구토 등등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머리카락은 빠지지 않아,
외출할 일이 있을때면 화장하고 머리 풀어헤치고 나서면 아픈 사람인 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냥 '삐쩍 마른 여자' 정도로 보일것이다.
구내염은 아직까지 증상이 없고,
구토 증세는 진토제로 진정이 되고 있다.
다만 손, 발 저림 증상이 제일 심하고, 검은 반점은 발에 집중적으로 많이 생겼다.
손에 생긴 반점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정도다.
물론 손톱에 가까운 피부가 거무스름 해졌지만.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발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자다가도 가려워서 일어나 집에 있는 피부질환 연고를 바르고,
수시로 풋크림, 알로에 젤 등을 바르는데, 그다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안 바르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항암이 끝나려면 50일 정도 남았는데,
시커멓게 색이 변하고, 반점도 생기고, 퉁퉁 붓는 발을 어떻게 해야 하나?
특히나 가려운 증상이 젤 걱정이다.
계속 피부질환 연고를 발라야 하는 건지.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용천혈(발바닥의 한가운데 옴폭 들어간 부분)이 굉장히 민감해졌다.
가렵기도 하고, 찌릿하기도 하면서 도구를 이용해 누르면 아프면서 시원하기도 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발마사지기에 발을 대고 계속해서 자극을 주고 있는데, 시원하기는 하지만 나아지는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보이는 부분인 얼굴이나 손이 아니라 발에 증상이 나타남을 다행이라고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자이다 보니, 만약 얼굴이나 머리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많이 서글펐을 거 같다.
그러나 심각한 발의 수난이 염려스럽다.
용천혈의 이상한 증상과 가려움증, 부종까지......
그대로 두면 안 될듯하다.
항암제의 부작용은 참으로 무섭다.
6회 차의 항암 기간 동안 잘 참은 내가 대견스럽다.
이제 남은 50일도 잘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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