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어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다. 나는 이미 부자가 되는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 다만 저자가 뭘 말하고 싶은지,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건지 궁금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60을 바라보는 내 나이에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부자 언저리에라도 가보고 싶었고, 젊은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라도 배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있었고, 평범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자기선언문을 쓰고, 시간을 투자해 나를 갈아넣기, 자유로워지거나 확장하기"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재능도 없고 돈도 없는 평범한 우리에게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은 없다. 저자는 이것을 명확히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짚어준다. 시간도 계산해 주고, 자기 선언문을 쓰는 방법과 노하우도 알려준다. 저자의 '피, 땀, 눈물, 시간'이 만들어낸 지독하고 철저한 오랜 세월의 결과물일 것이다. 내가 젊다면, 내가 암경험자가 아니라면, 아니 몇 년 전이었더라면 나는 저자가 하라는 대로 했을 거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의 나는 저자에게 감동받았고,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니 부자는 아니더라도 이 삶을 현실적으로 잘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가까운 사람이라면 선물할 생각이다.
결론이 나오기까지 내내 궁금했다. 도대체 저자는 뭘 알고 있기에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건지, 얼마나 대단한 것을 알고 있기에 책까지 써가며 마치 무슨 '뻥'치듯 이야기하는지. 책을 읽어갈수록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저자의 말은 모두 맞는 말이었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한 거라는 것을 인정한다. 누군가는 이런 뻔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지 못할 거면서, 차마 그런 생각조차 하지도 못하면서, 남들이 만들어놓은 다 된 밥을 쉽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저자를 존경한다.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을 확률로, 시간으로, 계산으로, 법칙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거저 떠먹여 준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일 뿐이다. 실천엔 역시 또 '피, 땀, 눈물,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젊은이에게,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난 이 책을 아낌없이 권한다. 그러나 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더 이상 '피, 땀, 눈물,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다 아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어부가 매일 단지 몇 마리의 물고기만 잡는 것을 보고 사업가가 조언을 한다. 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지 않느냐고. 어부가 묻는다. 왜 많이 잡아야 하느냐고. 사업가는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서 돈을 더 많이 벌고, 사업을 확장하고, 부자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어부가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냐고. 사업가는 말한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어부가 말한다. 자신은 지금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작년까지도 나는 뭔가를 할 생각을 했었다. 몇년후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 남편이 도대체 무엇도 할 생각이 없는 듯 보여 답답했다. 우리의 노후가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나라도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았다. 그러다 어느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몇 년 전 김미경쌤의 '딱김따', '짹짹이'처럼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중년 여인들이 300명이나 모여있었다. 나도 생각지도 않게 2025년의 반을 또 예전처럼 뜨겁게 보냈다. 그러다 11월부터 나를 돌아보고, 깊이 생각했다. 나는 지금의 내 삶이 정말 좋다. 평온하고 행복하다. 이제 너무 애쓰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노후는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책을 읽었다. '저소비 생활', 'let them theory'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12월이 다 지나갈 무렵, 나는 애쓰며 돈을 벌기보다는 나에게 '쉼'을 주고 소비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런 내가 왜 부자가 되는 책을 구입했느냐고? 혹시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 알았다. 내가 모르는 것은 없었다는 것을. 그렇다면 굳이 돈을 들여 책을 사고,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은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아니다. 전혀 아니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더 확실한 결론에 이르렀다. 2025년 12월에 내가 내린 결론이 맞는다는 것을.
공동저자인 제갈현열님은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살아남는 것에서 살아가는 것을 지나 살아 남기는 것.
살아남는 것은 생존이에요. 아무리 싫다 해도 해야 할 일을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수동입니다.
살아가는 것은 유지예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이죠. 큰 위기도, 큰 변화도 없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부동입니다.
살아 남기는 것은 변화예요. 무엇을 남길지를 고민하고 이를 위해 기꺼이 삶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능동입니다.
삶은 수동을 견디고, 부동에 잠시 혹은 꽤 오래 머물고, 어느 순간 능동적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긴 호흡의 여정입니다.
나는 어디쯤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것도 아니었다. '살아 남기는 것'에 가까울 것 같은데 저자처럼 남기고 싶은 것을 발견하진 못한 거 같아 감히 그 어디쯤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아마 그것을 찾고 싶어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번째 단계인 'FIND' 일 텐데, 아무리 찾으려 해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영어일까? 미캔기여자 일까? 그것을 몰라 헤매는 중이다.
프롤로그에서 김종봉 저자는 말한다.
딱 하루 2시간, 60일, 총 120시간만 이 책의 내용을 실행했으면 한다. 앞으로 수십 년을 살아갈 당신의 단 3개월만.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닌,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하루 2시간을 반드시 투자하길 바란다.
무엇을 찾아서가 아니라, 무엇을 찾기 위해서 매일 이것을 해보려 한다. '피, 땀, 눈물'을 짜내며 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올 한해, 매일 5시간, 천천히 느린 속도로 실천해 보려 한다. 26년의 끝자락에 '쉼'과 더불어 천천히 가도 좋을 무언가를 찾는다면 나의 느리지만 꾸준한 실천이 성공했노라며 이곳에 또 글을 올리고, 더 많은 곳에 소문을 낼 수도 있겠다. 제발 그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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