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술 - 안 엘렌 클레르, 뱅상 트리부 -
내 마음을 내가 어쩌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슬픔을 가누지 못했고, 화를 참지 못했고, 분함을 억누르지 못했고, 시도 때도 없이 치솟는 짜증으로 힘껏 얼굴을 찌푸렸던 나는, 환갑이 다가오는 지금의 내 이마와 미간에 깊은 주름을 남겼다. 세상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 감수성이 풍부하다 못해 철철 넘쳐흘렀던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나에게, 좋은 일보다는 화나는 일이 더 많았다고 생각되었던 그 시절에, 사실 돌아보면 참 좋은 시절이었던 그때에, 나는 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내 감정을 감당 못해 파르르 떨고, 온몸으로 팔짝팔짝 뛰었으며, 손에 잡히는 작은 물건(감히 큰 물건은 건드리지 못했음은 아마도 무서운 아빠의 불호령 탓, 스스로의 소심함이었으리라)을 부서뜨리거나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나의 모습은..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