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이웃을 생각하는 삶,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잘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늘 자기 성찰을 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그들을 그만큼 발전시켰음을 알게 되었다.
잘못한 이를 보고, 그것을 지적질하고 탓하는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저런 상황을 보게 만들었는지,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우기를 바라기에 보게 되었는지 성찰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제 명품계 모임을 했다.
모임이라고 해봐야 세명뿐이지만, 그 모임을 할 때마다 한 언니의 말이나 행동이 거슬린다.
어제의 일인데도 어젯밤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언니의 행동과 말을 되새김질하고 있을 지경이다.
나에게 문제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 언니가 나에게 고의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유대인의 사고방식으로 방향의 전환을 해보았다.
왜 그 언니의 그런 행동이나 말이 나에게 보였을까?
신은 나에게 무엇을 깨닫기를 바라셨기에 그런 것들을 보게 하셨을까?
그 언니의 말투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언니의 타고난 심성, 말투는 그 사람 고유의 것이 아니던가!
나에게는 없는 장점도 있는데, 단점만 보고 있었다.
사실 난 세명 모임 중에 네 살 어린 동생을 더 좋아한다.
나의 이런 마음을 언니도 알고 있을 터이다.
그러니 나에게 마음이 덜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 안지 않는 내가 당연히 보였을 것이다.
그 언니의 행동과 말이 아니라, 나의 행동과 말이 그 언니를 멀게 했을 수 있었음을,
그리하여 나보다 네 살 어린 동생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음을,
그 언니를 향한 나의 마음이 삐뚤어져 있었음을 깨닫는다.
유대의 사고방식을 통해 나를 성찰해보니...
잘못하고 있는 방향을 그 사람에게 향해 그를 탓하기보다,
반대로 그 잘못을 나에게 향해 나를 탓함으로써 나를 못살게 구는 것보다
방향을 바꾸어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워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니
아무도 다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물꼬가 트이는 느낌이다.
방향의 전환...
지난 토요일부터 이 말이 계속 들리는 것을 보니, 내가 한걸음 더 나아지려고 그런가 보다.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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