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의 말에 기분이 상하곤 한다.
한 언니는 나보고 예민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완전히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예민함이 분명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는 상대를 보면 말이 강하거나, 상대가 하는 말을 단적으로 판단하고 왜곡해서 말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내가 어떤 말을 하면, 크게 보는 것이 아니라 단적인 부분을 치고 들어오는 말을 한다.
그러면 나의 요점은 그것이 아닌데, 다른 부분에서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니,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하고, 내 의견을 피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나에게 예민하다고 한다.
나 스스로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 말을 맞다고 생각하고, 수긍하곤 했다.
그런데 어제, 그 언니와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방향의 전환이 되면서 이 문제는 예민한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 사람의 말투, 자기식으로 결론짓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이 나에게 보였다.
또한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많은 말로 표현되고 있음도 보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나도 상처 받지 않고, 그 언니에게도 따끔하게 한마디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같은 모임에 또 다른 나이 든 언니가 계시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은 그 언니는 철저한 개인주의이고, 자신의 의견도 확실히 표현한다.
나의 경우는 개인적이긴 하지만 이타적인 면도 많고, 더불어 정도 많아서 종종 나보다 남을 더 생가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상대가 상처를 받겠지... 저런 말을 하면 상대가 아프겠지 싶어 말을 함부로 못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다.
그 언니만큼 과감해질 수는 없겠지만, 좋은 점은 배워볼 생각이다.
그런 방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추후에라도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에서 치고 들어오면 이렇게 말해보자고 다짐해본다.
'다짐'까지 해야 한다. 내 성격에는... ㅎㅎ
'아~ 내 말이 그렇게 들렸어요?'
그 사람에게 다시 되묻는 방식이다.
어떻게 들렸는지 되물음으로써 자신의 말이 나에게 어떤 울림으로 들리는지 상기시켜 주고, 다시 내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좋을 거 같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바로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고, 흥분해서 떠들어대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연습하자.
'아~ 내 말이 그렇게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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