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베란다 창문을 통해 거실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다.
그 눈부심에 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다.
베란다의 화초는 얼마나 따뜻할까? 그 따뜻함에 뿌릿속까지 무럭무럭 자라날 것만 같다.
뜨거운 내리쬠에 이 세상 모든것이 깨끗하게 소독될 것만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햇빛에 견디지 못하고 물러난다면 좋으련만...
오늘처럼 따스한 햇빛 내리쬐는 날이면, 살아있음이 정말 행복하다.
정해진 시간안에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바쁘게 시간에 쫓기다가도, '이런 날 이렇게 일기를 쓰지 않으면 뭘 하란 것인가?'라며 공부하던 책을 덮고, 자판기 위에 손을 올리게 된다.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글을 쓰지 않고는 베길수가 없다.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따스함, 살아있음, 행복이라는 단어를 글로 옮겨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작가적 감상의 폭발이 아닌 그저 한 인간의 자기 감정 표현 욕구 정도가 적절할듯하다.
이런 감정을 별거 아닌것으로 치부하고, 그저 하던 공부를 하다 보면, 사실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꺼내놓지 감정은 그 감정대로 가슴에, 머리에 뒹굴며 얽혀버리고 만다.
다음에 다시 꺼내보내려해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거나 설령 기억이 난다 해도 얽혀버려서 풀어내 지지가 않는 것이다.
차라리 보잘것없어도 그때그때 내 감정 그대로, 쓰고 싶은 대로 끄적이는 편이 낫다.
아름다운 자연, 음악, 커피, 독서와 공부...
평생 이것들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이상의 것이다.
집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는 것도 무한한 고마움의 대상이지만, 차를 끌고 남편과 산으로 들로 나갈 수 있도록 돈을 벌 수 있음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끔은 사치스럽게 즉석에서 내려주는 비싼 커피를 주문하고, 바다를 보며 한 모금 커피를 음미하고, 책 한 줄 읽는 즐거움은 또 어떤가...
읽고 싶은 책을 선뜻 주문할 수 있음도 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돈은 부정하고 더러운 것이 아니라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누림을 통해 행복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필요조건인 것이다.
부모님 모시고 야외로 나가 맛있는 거 사드리고, 용돈도 드릴 수 있음은 돈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부모님의 웃음과 만족스러워하심이 나를 더 효도하게 만들고, 더 돈을 벌고 싶다는 힘도 실어준다.
자연을 느끼고,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릴 수 있고,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인 돈을 버는 나의 삶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런 삶을 글로 풀어내고 싶을 때, 감사함을 글로 옮기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쓰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스스로가 만든 올가미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자.
마찬가지로 가족, 친구와 같은 정말 중요한 사람들을 내가 만든 시간의 울타리 때문에 밀쳐내지 말자.
공부를 조금 못해도, 시간표대로 사는 내 삶에 무엇 하나를 놓치는 일이 있더라도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할 수 있는 현명한 짱이가 되자~~~
오늘 아침, 잠시 졸다가 눈을 뜨고, 베란다 가득 들어온 햇살에 행복 가득한 짱이.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말이 그렇게 들렸어요? (0) | 2020.04.12 |
---|---|
방향의 전환 (2) | 2020.04.08 |
참 행복하다 (0) | 2020.03.27 |
행복한 하루 (0) | 2020.03.26 |
생각보다 안심이 된 출근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