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같이 저녁을 먹을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댁에서 고기파티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작은 시누이네는 지인이 가지고 있는 땅의 한쪽에서 조그많게 농사를 짓는다.
농사라고 하면 좀 우습지만......
아무튼 고추, 고구마, 배추, 무우, 상추등등을 키운다.
아직 배추와 무우는 시기가 안됐을라나?
난 워낙 이쪽으로는 무지해서...... ㅎㅎ
그곳에는 없는것이 없다.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어진 작은 집과,
물도 나오고, 이동식 가스통으로 밥도 지을수 있으니
심어놓은 상추와 각종 채소를 뜯어 놓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 오순도순 먹을수 있다.
웨버 못지않은 드럼통과 테이블, 의자에 파라솔까지 있고,
전기까지 들어오니..
낮이건, 밤이건 원하기만 하면 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고기의 맛?
그건 어느 고깃집보다 훨씬 맛있다.
참숯으로 아주 맛나게 구워주시기 때문이다. 친척 어르신들이.
그러니 그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하니.....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남편이 아니지.
당연히 가겠다고 했고,
나도 예전같으면 함께 갔을터인데......
가서 고기 몇점 먹고 말것을, 남자들 술자리 끝나도록 서너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포기했다.
아쉽지만, 내 건강이 먼저니까......
대신 오늘 엄마가 해주신 반찬에 밥을 다른때보다 많이 먹었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밥을 많이 먹는편에 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넘친 마지막 한수푼은 기어이 토해내고(불편함 없이 그냥 스르륵 목을 통해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또다시 왕림하신 설사 대마왕......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먹은게 다행이라며 스스로 위로해본다.
엄마가 들으면 기뻐하실 일......
엄마는 낟알이 들어가야 된다는 강한 믿음의 소유자시다.
엄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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