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항암 6차 때, 혈소판 부족이라며 항암주사제인 옥살린 플라틴을 맞지 않았다.
항암약 젤로다만 2주치를 받아왔다.
내가 받는 항암치료중 가장 힘든 놈이 이 옥살린 플라틴 맞은 것이다.
주사액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주사부위가 시려오기 시작한다.
나는 늘 손난로를 준비해가서 주사부위 언저리에 올려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림과 통증을 어쩌지 못한다.
항암제 주사액을 맞을 때뿐일까?
맞고 나면 그 날은 거의 기진맥진이다. 그리고 또 약 3일간 기운을 차릴 수가 없다.
이런 주사액을 맞지 않았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혈소판 부족에 대한 걱정은 들지도 않았다.
그렇게 7차를 향해 약 3주간이 흐르는 동안......
유방암 4기를 자연치유로 극복하고 있는 분의 동영상을 지금까지 30개 이상 보았고, 그와 관련된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게 되면서, 과연 항암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즘의 항암은 표적치료를 한다고 하지만, 암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죽이고 있다.
얼마나 독한 약인지, 맞는 순간부터 사람을 힘없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가진 놈이다.
그 약에, 가뜩이나 마른 체형인 나는 12킬로그램이라는 몸무게를 빼앗긴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면역력도 약해지고,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다.
'의사는 나의 질병에 약간의 도움만 줄 뿐, 내 몸을 챙기는 몫은 다름 아닌 바로 나'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맞는 말이다.
종양내과 의사는 3주에 한 번 만나 항암에 관련된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끝난다.
위와 대장 담당 의사는 현재 3개월에 한번 만나는데,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증상을 얘기하면 다 좋아질 거라고, 사람에 따라 회복시기가 다르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반응도 없다.
그런 말은 나도 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환자들 중 하나인 나에게 관심을 가진 의사는 없다.
가족들도 암에 관한 공부를 하며 내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유방암 4기를 자연 치유한 분은 그동안 암과 대체의학 관련 서적을 300권이나 읽었다고 한다.
자신의 몸과 병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읽었을 것이다.
참으로 현명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는 건강 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며 내 몸과 마음을 내 스스로 다스려보려는 다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혹여 재발이나 전이가 생긴다면, 그때는 항암이나 수술 등에 의지하지 않고, 나 스스로 극복해 볼 생각도 하고 있다.
암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암에 대해 무지한 나는 대체의학, 자연치유에 대해 너무 막연했고 자신이 없었다.
주변에서도 젊은 나이이니 수술을 하라고 권했고, 나 스스로도 수술 이외에는 생각지 못했다.
또 어찌 생각해보면 수술은 필요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항암이 나를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내 심신을 더 병들게 했다는 것에는 말할 필요도 없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 필요한 동영상도 많이 보고, 암과 건강 관련 서적도 많이 읽어서 현명한 환자가 되려 한다.
건강하고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10가지도 넘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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