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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규칙적인 생활

by 짱2 2019. 7. 5.

아무리 집에만 있는 항암 중인 환자라고 해도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고 싶다.

그런데 어느날은 초저녁부터 졸려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쯤 눈이 떠져서 전혀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침대에 앉은 채로 새벽 5시까지 책을 읽고, 그제야 졸려워 다시 잠이 들어 늦은 아침에 눈을 뜨곤 한다.

'그래~ 예전처럼 출근할것도 아닌데, 졸릴 때 자고, 안 졸리면 깨어서 뭐 다른 것들을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뭐 잘못 된 생각도 아니다.

하지만 되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오전에 운동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는 있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지.

건강하지 않으니 내 몸이 원하는 대로 해주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암관련 동영상도 보고, 이런저런 책을 읽다 보니, 암환자라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30분 이상 운동도 매일 꼬박꼬박 해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침엔 공부하는것을 내려놓고, 걸어서 10시 미사에 참석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집에서 산책로를 따라 30여분 걸으면 성당이다.

성당으로 가면서 30분 걷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30분 걸으면 총 1시간 이상을 걷게 되고, 아침 미사에도 매일 참석하니 이는 일석 2조가 아닌가!

 

새벽 5시에 규칙적으로 일어나서, 시 세편을 읽고 감상하고, 최윤희님의 클래식 동영상 한 개를 보며 클래식 공부를 하고, 고, 영어단어 외우기를 30분 하면 아침 시간을 꽉 채운다. 그런 후 성당 갈 준비를 하고 나서 성당 오가는 산책길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영어 듣기를 하면서 가는 것. 이것이 내가 세운 아침 목표인 것이다.

 

계획 첫날인 어제는 조금 바쁘긴 했지만, 계획대로 실천을 했다.

아프다는 핑계로 횟수가 줄던 성당의 평일 미사에 참석하니 눈물이 또 흘렀다.

특히나 엄마 생각에..... 엄마를 위해 기도를 했다.

 

문제는 오후였다.

바쁜 오전을 보내고 나니, 오후엔 너무 졸립고,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계획했던 진도만큼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공부보다는 건강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오늘 아침, 5시가 아니라 4시에 눈이 떠졌다.

그대로 일어나 계획대로 아침 시간을 보냈고, 남편이 출근한 후 배가 아파와 침대에 잠시 누웠는데..

이런~~ 그대로 잠이 들어 두 시간을 자버렸다. 헐~~~

성당은 포기.

그래! 오늘은 어제 못한 공부까지 열심히 하고, 저녁에 남편과 함께 산책을 하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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