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그만둔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얼마나 바쁘게 지냈는지, 지인들 만나러 다닌 것과 여행 다닌 것 말고는 공부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여행영어 공부정도? 그래도 좋은 기억 많이 만들어서 그저 행복할 뿐이다. 일을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은 '1'도 없으니, 학원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생각해도 그만두길 잘했다. 원장에 대한 마음도 변함이 없다. 그녀는 그래서는 안 됐다. 악담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녀의 성장은 여기까지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복도 멈출 것이다. 내가 이렇게 장담하는 이유는 그녀의 욕심에 비례해 그녀의 마인드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고, 그녀의 그릇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의 '사직'도 옳은 선택이었다. 그녀의 좋지 않은 기운이 내게로 스며들고 있었다. 나는 늘 가슴이 답답했고, 머리가 지끈거렸고, 뭔가 잘못되는 느낌이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이 아니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월급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나의 사랑과 내 자유의지에 대한 욕망이었다. 이 두 가지가 '돈'보다 더 소중했다. 아니 하나 더 있다. 바로 '건강'이다. 이런 세 가지 이유로 나는 나의 '일에 대한 열망'을 내려놓았다. 얼마나, 얼마나 싫었으면 앞으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학원 그만둔지 한 달.... 내가 원했던 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나를 위해 의자를 바꿨다.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달리고 싶을 때, 또 물건도 사 나를 때 필요한 자전거도 구입했다. 매일 독서하고, 보고 싶은 영화도 아무 때나 혼자서 보러 가고, 공연도 혼자서 가려고 두 개나 예매했다. 지인들 데리고 드라이브 다니고, 부모님과 5박 6일의 베트남 자유여행도 다녀올 예정이고, 피아노도 곧 구입할 거다. 이제 내가 꿈꾸는 수학시간, 영어시간, 국어시간, 체육시간, 음악시간, 미술시간을 1시간~2시간씩 하는 매일의 나날을 보낼 거다(총 9시간).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아마도 이런 완벽한 시간은 7월부터 시작이 될 거 같다. 6월은 슬슬 시동 거는 시간.
평화롭다. 햇살이 좋고 내 집의 편안함이 좋고 마음의 평온함이 좋다. 이렇게 계속 살고 싶고 그럴것이다.
지인의 남편이 얼마전 이 세상을 등졌다. 이제 환갑인 지인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남편이 남기고 간 빚청산으로 맘고생을 하고 있다. 사업을 한다는 건 이런 상황을 늘 안고 사는 듯하다.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니 그 몫이 아내와 자식들에게로 넘어왔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 가족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누구보다도 더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의 상황을 보니 정말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잘 사는 줄 알았는데, 빚잔치를 하게 되었으니. 지인을 보면서 내 상황을 생각했다. 남편이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오는 현재, 정말 아끼고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늙어서 돈 없으면 사람도 떠난다.
지금 난 참 행복하다. 하고 싶은 것들 모두 하고, 사고 싶은 것들 모두 사고, 가고 싶은 곳엔 모두 간다. 이런 행복을 누릴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참 복되고 복된 삶이다. 내 몸 잘 추스르고, 더욱 건강해져서 내가 받은 이 복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 감사한 마음을 이 세상에 다 뿌리고 가야 한다. 우선 가족에게, 지인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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