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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행복할 준비

by 짱2 2024. 6. 18.

오늘 오후 4시면 'my car Ray'가 팔려간다. 15개월 동안 잘 썼다. 사고 없이 잘 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 게다가 고맙게도 중고차 시세도 너무 낮지 않은 금액으로 팔려주어서 또 감사하다. 고맙다. my car Ray!! 잘 가라!!

 

 

 

 

 

이젠 다시 뚜벅이가 되는거다. 뚜벅뚜벅 걸어 다녀야 한다.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또 끔찍하긴 하지만, 선글라스, 모자, 양산, 부채, 손수건의 다섯 가지 세트를 모두 야무지게 구비해서 다니면 될 일~~ 여름이니 땀 좀 흘리면 어떠하랴~ 운동도 되고 좋지~ 자전거도 사두었으니, 산책로를 달리며 시원한 바람도 마주하고, 때론 땀나도록 페달도 밟아보자. 땀을 흠뻑 흘린 후에 시원한 샤워~~ 상상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차 팔고 뚜벅이가 된다는 것이 왠지 서글픈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의 선천적인 긍정 마인드인 듯하다. 차에 들어가는 돈을 저금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 '차 없음'으로 인한 내 몸의 더 많은 움직임 그리고 얻게 되는 건강, '차 있음'으로 인한 쓸데없는 외출과 낭비의 예방과 환경오염의 예방까지. 얼마나 많은 장점이 있는가! 

 

이제 소형차에 익숙해진 내 몸을 중형차에 맞추어 보자! 남편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자주 운전하여 남편이 쓰지 않는 날은 내가 운전하면서 멋진 드라이브도 즐기고, 남편 대신 운전도 하는 드라이버가 되어보자!!

 

차 없이 서울의 맛집, 멋집 찾아다니고(물론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기차 여행도 하면서 즐기자! 

 

학원 그만두고 다음주의 여행까지 거의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을 쉬게 된다. 지금까지도 잘 쉬었고, 잘 놀았다. 어쩌면 쉬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너무나 많이 돌아다니며 놀았기 때문에 오히려 쉬지 못하고 달린 느낌이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일기를 쓰는 여유를 갖게 되니 말이다. 이렇게 많이 놀면서, 나에게 '쉼?'을 선물하면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공부'에 대한 열망이 더욱더 끓어올랐다. 문화와 예술, 철학 그리고 역사까지 모두 내 안으로 흡입하고 싶은 열망이 끓어올랐다. 혼자서 영화 보러 다니고, 공연 보러 다니고, 도서관에 들러 책을 대여하고, 미친 듯이 읽어내는 내 모습, 영어공부에 몰입해 점점 더 발전한 영어실력을 소유한 내 모습, 수학책과 씨름하는 내 모습, 피아노 치는 내 모습... 생각만으로도 미칠 듯이 벅찬 감정이다. 

 

해외 여행하고 있는 내 모습, 백화점 쇼핑하는 내 모습은 전혀 가슴 설레지 않는다. 그건 내가 진정으로 꿈꾸는 내 삶의 모습이 아니다. 건강상의 이유만도 아니다. 물론 그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내 지적 욕망을 채우는 것이다. 

 

학원을 그만두면서 생각했다. 여행도 생각했고, 한달살기도 생각했고, 유럽도 생각했고, 미국과 영국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내 욕망이 아니란 걸 알았다. 내 맘속엔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여행을 선물하는 것, 그리고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차 팔기 전에 지인들과 내 차로 드라이브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것이 더 좋음을 알아차렸다. 그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즉시 나는 바로 실천했다. 지인들과 부모님을 모시고(물론 따로따로) 내 차와의 여행을 다녔고, 부모님과의 5박 6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고(다음 주면 떠난다), 7월부터는 공부계획이 가득하다. 해외여행의 꿈은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비교에서 오는 단순한 욕망이었다. 그것을 내려놓으니 참 편했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뮤지컬 공연을 예약하며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진정한 나'였다. 공연과 예술, 문화, 언어에 대한 내 욕심을 맘껏 채우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었다. 다음 주의 부모님과의 여행도 정말 설레지만, 7월부터 잠과 싸우며 하게 될 나의 지적 욕망의 채움의 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하다. 

 

이번 한 주도 아마 독서와 영어회화의 시간이 될것이다. 여행 가기 전, 영어회화에 흠뻑 빠져보자. 짧은 시간이겠지만 말이다. 행복한 나날이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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