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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오늘도 감사한 마음

by 짱2 2024. 6. 12.

학원을 그만둔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 한 달 동안 정말 바쁘게 지냈다. 병원 다니고, 여행 다니고, 지인 만나고, 영화 보고, 공연 보고, 책 읽고...  쉬는 것도 쉼 없이 달려온 느낌이다. 바쁘게 지냈던 지난 시절이 어떠했는지 모를 정도로 한 달을 정말 정신없이 쉬었다(?). 차를 팔기로 마음먹었고(그것은 당연한 일인데, 잠시 망설였다. 차를 소유한 것의 편안함을 내려놓기가 잠시 망설여졌으나, 그것을 가진 것의 마이너스가 플러스 요인보다 더 크기에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 차 있는 동안 실컷 돌아다니자고 생각했다. 혼자 드라이브하는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오늘도 팔당뷰 나인블록에 혼자 갈까 생각 중이다. 아니면 일요일에 다녀올까 생각한다. 어쩌면 월요일에 엄마랑 다녀올까... 하는 마음도 있다.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이렇게 쉬는 것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쉼' 자체가 정말 좋아서 행복하기도 하고, 미친 듯이 공부하고 싶어져 안달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나에게 '쉼'의 여유를 누리게 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 있었고, 6월 마지막 주의 '5박 6일'의 긴 여행이 있어서 어차피 공부의 루틴이 망가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여행이 끝난 7월부터, 올해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그 시기부터 다시 공부에 몰입하고, 나의 심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공부와 독서, 사색과 명상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갈 거다. 더운 여름을 뜨겁게 보내고, 시원한 바람 솔솔 부는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올해의 남은 6개월을 매일 내가 생각한 그 8교시의 시간을 보낼 거다. 그러고 나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뿌듯한 나를 정리할 생각이다.

 

계획한 대로 '의자'도 구입했고, '자전거'도 샀다. 이제 '디지털 피아노'만 사면 된다. 마음먹었던 것들을 모두 살 수 있다는 현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 1년 넘도록 '마이카'를 지겹도록 끌고 다녔음도 감사할 일이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영어학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가르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행복했었고 감사하다(물론 원장은 아니지만). 일 덕분에 그래도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했고, 구입 목록 세가지도 모두 살 수 있게 된 것이고, 원장 덕분에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더 이상 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내 몸을 쉬게 할 수 있게 됐다. ㅎㅎ 

 

베란다 가득, 그리고 거실 안쪽으로까지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이 참 좋구나~ 이제 매일 이런 따뜻한 감정을 평화롭게 느낄것이다. 나의 평화로움을 앗아갔던 그녀로부터 자유로워졌고(물론 나의 못남이 작용했겠지만),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처럼 온화해진 내 마음이 나의 육체까지 평온하게 한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고귀하다. 살아 숨 쉬는 지금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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