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覇氣) : 꿈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내공
'오늘'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오늘 하루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중요한 단계로 만들고 싶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쏜 화살처럼 달려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련한 과거가 되어버리는 이 '시간'을 어떻게 장악해야 할까?
오늘이라는 시간을 대하는 두 가지 삶의 태도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 장소를 통해 만들어내는 사건에 무의식적이며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시간과 공간에 매몰되어 그것들의 노예가 된다.
또 하나는 내가 완주하고 싶은 목표를 향해 전략을 짜고 묵묵히 실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제3의 관찰자가 되어 나 스스로 그 방식들을 완수하도록 독려한다.
매일 마주하는 '오늘', 나에게 매일 새벽에 마주하는 오늘은 희망이고 설렘이다. 내가 생각한 분량의 공부를 하고, 맛난 음식 먹으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좋은 책 읽고, 아름다운 음악 듣고, 좋은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는 행복한 시간을 꿈꾼다. 새벽시간을 지나 내가 희망하는 시간들의 진행이 펼쳐지면서 때로는 흡족하고, 때로는 불만족스럽다. 이런 과정의 반복이 나에게 주어진 매일의 오늘이다. 저자가 말하는 두 번째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묵묵히 실천하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에 매몰되어 사는 노예의 그것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저자가 말하듯 나는 제3의 관찰자가 되어 나를 본다. 매일 하루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감사일기와 자기확언을 쓰며 나를 다스리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글쓰기 하며 나를 관찰한다. 이런 것은 적절했고, 저런 것은 부적절했고, 이렇게 하니 좋았고, 저렇게 하니 부족했다며 나를 점점 알아가고, 더 좋은 나를 만들어간다. 최소한 노예의 삶은 아님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건 내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음이다.
내가 짠 전략이 때론 적절하기도, 때론 부적절하기도 하기에 매일의 실행의 과정에서 더하고 빼며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을 찾아간다. 나를 가장 잘 알면서도 놓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생각과 실행의 거리가 꽤 멀기에... 그래도 다행이라 여긴다. 50 이전의 내 삶의 거리보다 지금의 거리가 훨씬 좁혀졌음을...
패기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같다.... 달은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패기를 지닌 자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이 취해야 할 모습으로 적절하게 변신한다. 그리고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저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자신을 비워내는 달의 비움과 채움을 하나라고 본다. 소란스럽지않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달에게서 진정한 패기를 본다. 그런 달처럼 우리도 드러내지 않으며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기를 원한다.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겠으나, 한동안 사람들에게 나의 목표를 드러내곤 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내가 원한 것은 나를 독려해 주는 것이었음에 반해 돌아오는 것들은 시큰둥함, 이해못함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삶과 생각이 나의 그것들과 너무나 다름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나의 꿈이, 나의 목표가 그곳을 돌아 다시 내게 오면 난 더 슬퍼졌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나의 꿈과 목표를 굳이 밖으로 드러낼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하듯, 시간에 따라 조용히 자신의 모습을 상현달로, 보름달로, 하현달로 변화시키는 달처럼 때로는 장대하게, 때로는 조촐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만끽하며 겪어내다 보면 내가 꿈꾸던 그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패기는 뭔가 밖으로 보여지는 씩씩함 같은 것이었음에 비해 저자의 패기는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패기가 넘쳐나는 모습이기를 바래본 적이 결코 없으나 이런 결의 패기라면 나는 이미 그걸 가졌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겠다. 그래! 난 패기있게 내 길을 잘 가고 있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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