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이 순간을 낚아채십시오!
저자는 이 책에서 주로 '별'이라는 명사와 '고유한'이라는 형용사를 자주 쓴다. 그리고 저자는 '나' 만큼이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결에서 저자와 나는 참 많이 닮아 있어서 어쩌면 그것이 내가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큰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저 수많은 별들 가운데 나의 별은 어디쯤에 있을까? 그 별을 찾는 자신만을 위한 최선의 공간과 시간이 있다. 바로 '수련'이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수련하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바꿀 수 있다. 나의 행동이 나를 돕는 천사이며 나의 운명을 결정하는 신이다.
저자가 말하는 별은 나의 꿈이 될 것이다. 진정한 나의 꿈을 찾기 위해서는 수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막연한 꿈, 그저 부자가 되고 명성을 쌓는 목적인 꿈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자신과 공동체를 바꿀 수 있는 진정한 꿈이다. 아! 그렇다면 난 아직 나의 별을 찾지 못했다. 아직 수련이 부족한 거다.
맞다. 매일 열심히 살고 있지만 정작 내 꿈이 무엇인지 난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걸 알지 못하기에 내 나이가 환갑이 되는 그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찾아가는 중이라고 변명한다. 오십을 훌쩍 넘기고, 육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난 아직 진정한 나의 꿈을 찾지 못했다. 수많은 별들중에 내 별을 찾지 못했다.
천재적인 인간은 항상 자신의 심연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에 어린아이처럼 반응한다. 역사는 위대한 자신을 믿고 묵묵히 수련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것이다.
이 세상에 내가 흠모하는 '감동적인 나'보다 거룩한 교리는 없다. 내가 승복한 유일한 대상은 나 자신뿐이다. 당신의 수련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저자는 계속 묻는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이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고 싶지 않은 '나'이고, '지금 이 순간'이다. 난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분명 어딘가로 가고 있기는 하다. 적어도 헤매고 있지는 않다. 아니 때론 헤매고 있노라고 고백하는것이 솔직하겠다. 그러나 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변명을 덧붙인다. 내가 스스로 정한 마지노선인 환갑이 되었을 때, 나는 저자가 말하는 별을 찾고 싶다. 나의 별을 찾아 그 길을 가고 싶다.
위대한 자신을 조각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수련하는 나 자신을 유지시키고 인내하는 일이다.
그래! 난 지금 수련의 과정이다. 저자의 다음 책들은 정적으로, 승화로 이어진다. 나는 나머지 두 권도 다시 재독하며 이렇게 글을 써나갈 계획이고, 네 권의 이 과정이 다 끝나면 한 문장, 한 문장 외워가며 필사도 할 생각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필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문득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만약 내가 필사를 시작한다면 배철현 교수의 이 책들 네 권을 하고 싶어졌다. 손으로 필사하며 다시 되새김질하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만큼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명상이나 수련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일부분만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의 철학자적 심오함, 깊은 성찰은 늘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 안에서 뭔가 꿈틀거리지만 난 아직 그것이 무언지 모른다. 나의 허약한 체력, 나의 얕은 지식, 나의 가벼운 마음이 단단한 무언가를 꽉 부여잡고 그 길로 쭉 가고 싶은데, 그리하여 나의 얕은 지식이 조금은 깊어지고, 나의 가벼운 마음이 조금은 더 묵직해지고, 내 별이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고,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가고 싶다. 나의 허약한 체력은 어쩔 수 없어 욕심내지 않는다. '비실비실 약한 체력으로 천천히 가자' 하는 마음뿐...
수련을 끝내며 정적으로 책을 바꾼다. 고요한 침묵속에 또 나는 무얼 더 배울까? 얼마나 또 성장하고 변화할까? 그래서 또 설레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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