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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반복되는 계획

by 짱2 2019. 8. 24.

햇빛이 내리쬐는 뜨거운 날이나 구름 잔뜩 낀 흐린 날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설사 대마왕을 치르고 난 후 책상 앞에 앉아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일기를 쓰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마음도 편안하고, 배도 편안하고, 아직까진 가득찬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기까지 한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알차게 보내야지!

물론 그러다 저녁이 되면 한것없이 보낸 하루에 대한 실망감과 허망함으로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 시간의 희망찬 느낌은 늘 행복 그 자체다.

 

이런 좋은 느낌, 하루에 대한 열망의 욕심을 좀 더 많이 느끼고 싶어 새벽 5시 기상도 해보았지만, 아직 내 체력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시간 늦추었다. 6시 기상.

이 시간이면 남편의 아침을 준비해 주고, 운동하러 나가면 된다.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게 되니, 이젠 6시 기상을 규칙적인 습관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그래야 내가 꿈꾸는 예쁜 하루, 내가 소망하는 알찬 일주일이 될 것이므로.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고, 내가 열망하는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가야 한다.

건강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

 

계획을 세우는 나의 습관은 언제부터였던가?

고등학생 때였던 거 같다.

학력고사(지금은 수능)를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하루 계획표, 일주일 계획표를 짜곤 했다.

그리곤 그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늘 수정을 거듭했다.

이 습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수정의 과정까지.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작심삼일이면 어떠냐고? 아예 시작조차 안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모이고 쌓여가는 거 아니겠느냐고.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계획만 세우고 지키지 못하는 나에 대한 실망감도 꽤 컸다.

반복되는 실망감이 나를 망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삼십 년도 넘은 잦은 실망감. 하지만 또 희망으로 계획을 세우는 나.

꺾이지 않는 희망찬 계획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인정한다.

늘 공부하는 나로 이끌었음을 인정한다.

 

그랬듯이,

건강과 공부라는 목표를 향해 나는 또 계획을 세웠다.

살림과 일이라는 커다란 그림 위에, 내 건강을 얹었고, 공부로 장식을 했다.

작심삼일에 끝나지 않도록, 반복되는 실망으로 나를 지치지 않게 멋지게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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