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토록 오더니, 오늘 아침은 화창함 그 자체다.
창으로 보이는 도봉산도 부쩍 가까이 보이고,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햇살까지 따사롭게 비춰주니, 오늘 같은 날은 소풍이라도 가야 될 것만 같다.
또 한번의 아름다운 하루, 충분히 누려야지.
암 환우들을 보면 시골로, 산으로 이사를 한다.
자연이 주는 치유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산속 깊은 곳에서 신선한 공기 마시고, 신선한 채소 먹으면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에서의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
가장 싫은 것은 벌레다.
벌레 한마리라도 방에 있는 것을 본다면, 온몸이 근질거려서 견뎌내지 못할 것을 안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시골에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귀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실례를 무릅쓰고 주말이면 가끔씩 들러볼 수 있으련만...
그래서 대신 찾는 곳이 자연휴양림이다.
입장료와 주차비까지 3000원이면 하루종일 머물다 올 수 있으니...
전원주택을 짓거나 산다면, 또는 전세라도 알아본다면 몇천만 원에서 억 단위가 될 것이다.
그럴만한 경제적 여력도 없거니와 나란 사람 자체가 시골 생활을 해낼 능력이 없다.
지금처럼 주말이면 남편과 공기 좋은 곳으로 당일이나 1박으로 다녀오는 정도면 충분하리라.
베란다 창문을 통해 거실까지 비춰 드는 햇살이 눈부시다.
행복감이 밀려든다.
아름다운 하루의 시작이다.
추석 명절을 맞아 학원쌤 네 분의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을 하는 기쁨까지 더해질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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