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엄습해오는 배아픔, 피로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시 기다리면 곧 나아진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느껴야만 하는 과정이 때론 고되고 힘들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언제쯤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는 건지, 막막하고, 나 자신이 처량하고, 가엽고, 눈물이 핑 돈다.
아주 잠시지만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즉, 죽으면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그러면 죽을 거니? 하고 나에게 되묻는다.
답은 당연하게 'NO'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가?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지금처럼, 열심히 사는 수밖에.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늘 희망하고, 계획하고, 부딪히고, 사랑하면서 살아왔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나이고, 앞으로의 나일 것이다.
이런 고통도 내가 살아온 결과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미래의 나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지금을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한동안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침이 오고 밤이 오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그런 시간의 흐름대로 맞추어 나도 따라 흘러가는 느낌.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시간을 따라가는 느낌.
하지만 지금은 내가 삶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나의 하루를 계획하고, 그것에 맞추어 살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고, 반성하고, 다시 설계하고, 그렇게 일주일, 한 달을 만들어가니, 이렇게 나의 1년, 2년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런 삶은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삶이 되는 것이다.
1년 후의 나는? 2년, 3년 후의 나는? 또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나의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더 이상 아프면 안 되고, 더 멋진 계획을 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3년마다 또는 상황에 따라 1년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필요하다면 자격증을 따고, 꾸준하게 독서도 하려 한다.
그렇다면 또 더 크게 성장한 나의 모습은? 정말 궁금하다.
이렇게 또 꿈을 꾸고, 계획하는 내가 이까짓 통증 때문에 잠깐이지만 죽음을 생각한다고?
잠깐 느껴지는 고통으로 함께 따라오는 무력감 때문에?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암 수술과 항암으로 인해 내 몸무게는 10킬로그램이 빠졌다.(현재)
어쩌면 10킬로그램이라는 몸무게는 그동안 내가 만들어온 나쁜 습관의 무게 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좋은 습관으로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가고, 그만큼의 무게로 나를 채워가야 한다.
현재 마른 나의 몸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것들이 빠져나갔으니 기뻐해야 할 것이고, 지금부터 건강한 무게를 채워나가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2019년 마무리를 하는 이 아침...
나는 또다시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이런 나,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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