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지났고, 그 설 연휴동안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 무척이나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으나, 암환자인 나에겐 너무 무리일듯하여 울릉도 여행으로 만족해야했고, 베트남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베트남 자유여행을 추천 받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을듯하여 아들까지 데리고 다녀오기로 결정을 내렸었다.
잘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그곳도 설연휴라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맛집이 문을 닫아 맛집투어는 실패했으나 그 이외의 모든것은 정말 좋았다.
호이안의 올드타운은 지금도 또 가고싶은곳으로 남는다.
여행후기는 차차 올리자.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 있다.
도무지 공부하고, 책을 읽을 시간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것이 참 속상했었다.
환자인 나에게 반신욕과 커피관장은 매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필수 절차이고, 충분한 잠도 자야하기에 그 나머지 시간을 적절히 나누어 생활을 해야한다.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 걱정할 것이 없겠으나, 하루 5시간에서 6시간의 근무와 출퇴근 시간까지, 그리고 출근을 위한 준비시간까지 고려하면 하루 7~8시간 이상은 일을 위한 시간으로 빼두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나를 위한 자기계발의 시간은 하루 2~3시간을 간신히 낼 수 있는데, 이 시간을 온전히 공부하는데 몰입하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큰 문제였던것이다.
책상앞에 앉아 공부를 하려하면 졸음이 몰려오고, 집중이 되지 않아 허투루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1월 내내 이 문제로 고민을 했지만 도무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베트남 여행으로 내 몸은 이미 공부의 루틴에서 벗어나 있었으니...
한달간의 고민,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온 후의 집중적인 고민의 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했고, 그 해결책도 찾아보았다.
우선 잠의 부족이었다.
퇴근 후 10시면 잠을 자려고 했었지만, 집에오면 거의 9시가 다 되어가니 10시 취침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늦은 저녁식사가 좋을리도 없으니 저녁 식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간단하게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 바로 이 닦고, 세수하고 9시 45분엔 침대에 누워 저녁명상을 해보았다.
책상앞에서라도 낮잠을 자지 않으려 노력했더니 밤에 침대에 누워 저녁 명상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참 다행이다. 잠이 안오면 어쩌나 했는데...
10시 취침이 가능해지니 5시 기상도 가능해졌다.
5시에 일어나 아침 명상과 기도로 15분을 보내고, 바로 일어나 가장 하고 싶은 자기계발을 먼저 하는것을 루틴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오늘 '현명한 하루를 사는 순서'라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귤 한박스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가장 맛있어 보이는 귤부터 먹으면 끝까지 맛있는 귤을 먹을 수 있는것처럼, 하루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부터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하기 싫은 일부터 억지로 한다면, 하루가 짜증나는 삶으로 각인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하고 싶은 일부터 차례대로 한다면, 이미 기분이 좋아져서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이었는지도 잊게 되지 않을까? 세상일은 마음 먹기 달린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일때, 내가 가장 하고 싶은것을 하자.
독서도 좋고, 영어공부중에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골라해도 좋고, 이렇게 일기를 쓰는것으로 시작해도 좋으리라.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고민하고 고민했더니, 여러곳에서 답이 나왔다.
스물네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속에서 나만의 루틴으로 나를 발전시켜나가는 멋진 플랜.
나는 또다시 나를 위한 꿈을 꾼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부터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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