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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마음도 아프지 말자

by 짱2 2020. 1. 15.

우울함은 늘 찾아오는가 보다.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가 어느 순간 우울함이 밀려와 눈물이 흐르곤 한다.

어제의 나는 그랬다.

아니 그저께부터 우울함은 나를 물들이고 있었다.

아로마 향초가 담긴 유리병을 깨뜨린 후 나의 우울함은 폭발을 했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환자라는 사실이, 환자로 살아간다는 현실이 슬퍼졌다.

 

암 환자가 되기 이전의 나와 암 환자가 된 후의 나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건전하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암 환자가 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술에 쩔어 보내고 있었을 그 시간에 나는 커피관장을 하고, 반신욕을 하고, 책을 읽고 있다. 

술로 흥청망청 할 밤 시간에 숙면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이 암환자가 되어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에도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이, 10킬로그램이나 빠진 이 몸으로 힘겹게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늘 안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하다가도 울컥 솟아나는 이 서러움, 슬픔은 어쩌랴~

 

환자가 되기 이전에도 우울함은 찾아왔었다. 주기적으로.

그것은 때론 사치처럼, 내 감정의 충만함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그것과는 다른 비참한 느낌에 가깝다.

저 멀리 아득한 곳의 깊은 서러움, 아픔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나에게 내려앉은 우울함의 기운...

무엇으로 달래 볼까?

달콤한 케이크?

오늘 나에게 무언가 선물을 해야 할 거 같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아프지 말자.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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