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탓이었을까?
배아픔과 함께 온 무력감 때문이었을까?
어제는 육체적으로 기운도 없었고, 계속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까지 야근을 한다고 집에 오지 않으니, 내가 환자가 아니었다면 술을 사들고 집에 와서 잠들때까지 진탕 마셨을것이다. 예전처럼...
아프지만 않다면 꼭 그럴거 같았다. 예전처럼...
순간적으로 그렇게 변할수도 있을거같았다. 그렇게 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퇴근길... 눈물이 날만큼 우울한 마음에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대모님? 경미? 인순님에게라도 전화를 해봐?
그 시간 만날 수 있는 몇몇을 떠올려봤지만, 누군가를 만난 후, 분명 늦어진 시간으로 늦게 잠들것이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고, 나의 일상의 루틴이 모두 깨질것이라는 불보듯 뻔했다.
지금 10시 취침, 5시 기상을 루틴으로 만드느라 노력중인데, 물론 하루쯤 좀 망가지면 뭐 대수랴만, 굳어지지 않은 루틴의 형성 과정이 흐트러지는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또, 누군가를 만난들 뭐가 달라질까?
내 명상안에서 스스로 치유하는것이 더 발전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나는 술도 사지 않고, 어느 누구도 만나지 않은채 집으로 돌아와 평상시처럼 씻고, 저녁명상을 하며 잠이 들었다.
그렇게 오늘 새벽 5시가 아닌 4시에 눈을 떴고, 비몽사몽 아침 명상을 하며 나를 일으켜 세우고, 감사일기, 확언, 모닝플랜을 적으며 나에게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참 잘했다.
참 잘했다.
짱이, 정말 잘했다.
정말 성숙한 사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구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술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삶을 살고 있구나.
암환자가 되지 않았다면 달라지지 않았을 너.
암에게 지지않고, 암을 이기고, 더욱 강해져서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너.
참 멋지구나~
잘 살고 있는거야.
앞으로의 50년의 삶을 더욱 멋지게 살라고 너에게 시련을 주신것이니 넌 앞으로 정말 멋지게 살면 되는거야.
어제처럼 우울함이, 무력감이 너를 지배하면, 이겨내려 노력할 필요도 없어.
평상시의 너의 삶의 루틴대로 그냥 살아가면 되는거야.
이미 너는 예쁜 삶의 루틴을 만들어놓았으니.
예쁜 삶이 너를 예쁘게 물들여놓았으니, 넌 이미 충분히 예쁜사람이 된거지.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아팠나봐.
세상의 그 무엇도 쉽게 얻어지는건 없잖아.
건강과 바꾼 예쁜 삶, 그리고 다시 되찾아가는 건강.
앞으로는 예쁘게, 그리고 또 건강하게 살거야.
계속 예쁜 모습, 건강한 삶으로 물들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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