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역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제목도 길고, 단도직입적인지라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으나,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권하는 책이라 믿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고, 우리의 먹거리와 조금 다른 부분도 있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차이가 나는 것도 있어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현미를 먹지 말라는 것이다.
아니 곡물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이 곡물인 우리나라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일본의 명상 전문 강사인 아이코 와타나베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식이요법과 명상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심지어 누워서 지내는 상태였다. 그녀는 현미가 많이 포함된 아유르베다 식단과 자연식 식단을 따르고 있었는데, 알다시피 현미는 장 내벽에 구멍을 뚫고 염증을 일으키는 렉틴의 주공급원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수개월째 모든 약을 끊었고 통증도 사라졌다.
백미보다는 현미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으라는 황성수 박사의 주장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암환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현미를 주식으로 먹고 있는데, 나를 포함한 이들 모두는 장 내벽에 구멍을 뚫어대고 있다는 의미인가?
책마다, 의사마다 주장하는 바가 달라 참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렇다 보니 1독을 할 때부터 내 마음에 들어와 앉지 못하고 겉도는 독서를 했다.
재독을 하며 다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었다.
이 책에서 내내 주장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모든 문제는 장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당신을 구성하는 1%를 위해 먹을 것이 아니라, 장내 유익균을 위해 먹을 때 그들도 당신을 돌볼 것이다.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에게 무병장수의 삶을 선물한다고 한다. 반대로 장내 유해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근골격 질환, 알츠하이머병, 암도 걸리게 한다.
요즘 장누수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장 건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위암과 더불어 대장암 3기였던 나에게 장 건강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100퍼센트 공감이다.
잘 먹고, 잘 소화해서 내 몸의 에너지로 쓰일 때 우리는 잘 먹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정크푸드와 같은 쓰레기 음식을 먹고 배부르다며 배를 쓸어내리며 잘 먹었다고 표현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충분한 잠을 자고 나면 밤 사이 머릿속에 쌓인 노폐물이 씻겨 나가서 맑고 상쾌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글림프 시스템은 잠을 깊이 잘 때 수면 사이클 초반에 일어나는데, 소화를 하느라고 많은 양의 혈액이 위로 가면 뇌 청소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렉틴과 지질 다당류 등 여러 가지 독소와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 결국 알츠하이머나 다른 신경퇴화 질환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뇌의 청소 시스템을 가동 하자. 즉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식사와 잠들기 전 시간 간격은 최소 네 시간은 되어야 한다. 매일 청소하기 어려울 때 일주일에 한 번 날을 정해서 대청소를 하듯이, 편한 날을 정해서 일주일에 하루, 혹은 그 이상 저녁을 걸러서 잠들자마자 뇌로 피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런 간헐적 단식으로도 세포가 일시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잠들기 네 시간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자주 먹으면서 살을 찌워야 하는 나에겐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래도 되도록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을 먹는 방법이라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권하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있다.
또한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우리와는 먹는 식단 자체가 달라서 우리에게 맞는 몇 가지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만 정리해 보았다.
* 장내 유익균을 위한 최고의 음식
프로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유익균 자체라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긴 사슬 형태의 섬유질 당분이다. 참마, 고구마, 버섯, 토란, 돼지감자, 치커리
아마씨 가루 :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질이 풍부, 폴리페놀의 일종인 리그난이 풍부, 비타민 B군 풍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제일 많이 함유된 음식 중 하나. 장 내벽에 좋은 항염증성 a-리놀렌산인 ALA를 많이 함유. 가루나 기름 형태로 먹어야 한다. 산화가 쉽게 되므로 필요한 만큼 갈아먹거나 가루로 된 것은 냉동 제품을 사야 한다. 아마씨 기름도 냉장 보관한다. 피부 세균에도 좋으므로 스크럽이나 피부 보습제나 헤어 에센스로 활용 가능하다.
십자화과 채소 :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방울다다기양배추
견과류 : 호두, 마카다미아, 헤이즐넛, 피스타치오, 껍질 벗긴 아몬드, 캐슈너트는 렉틴이 가득 든 씨앗이다.
버섯류 : 포시니, 흰 양송이버섯
당분이 적은 과일 : 아보카도, 그린 바나나, 라즈베리, 블랙베리, 오디, 무화과, 코코넛,
몸에 좋은 지방 : 생선 기름, 해조류 DHA, 아라키돈산. 긴사슬 오메가-3와 66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조개류. 계란 노른자는 아라키돈산이 풍부함. 들기름, MCT 오일(액상 코코넛 오일), 올리브유, 마카다미아 오일, 호두 기름, 아보카도 오일,
대체 유제품 : 양이나 염소 치즈, 코코넛 밀크(코코넛 열매의 흰 과육을 갈아서 짠 것), 기 버터, 조, 커피 열매, 엑스트라 다크 초콜릿, 녹차, 유기농 보이차
* 장을 망가뜨리는 세균을 위한 음식
단당류와 탄수화물 : 포도(식초로 마음껏, 레드와인으로 적당히 즐겨라), 망고(익지 않은 망고는 순수 올리고당이라 착한 세균에 정말 좋다), 익은 바나나(그린 바나나는 저항성 녹말이 80%로 장내 유익균에 좋다), 리치, 사과, 파인애플, 배
설탕 대체재
일반 유제품
나쁜 지방 : 포화 지방, 땅콩기름,콩 기름, 포도씨유, 옥수수유, 면실유, 홍화유, 해바라기씨유, 경화 식용유나 카놀라유
이 책을 내려놓으며 여전히 현미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지금의 현미식을 바꿀 만큼 내게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더 공부를 해야 할 것이고, 음식문화의 차이로 따라 할 만큼 확 와 닿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책, 어느 의사나 주장하는 운동, 스트레스 받지 않기는 필수!!
그리고 올리브유, 아보카도, 호두, 브로콜리, 커피, 다크 초콜릿은 이 책에서 계속 좋은 음식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에겐 주식으로 적절치 않으나 올리브유, 아보카도, 호두, 브로콜리는 구입도 쉬우니 자주 먹도록 노력하고, 하루 한 잔 정도 커피로 여유도 누려보고, 달콤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72% 이상)으로 기분전환도 하면서 장이 좋아하는 좋은 먹거리를 내 몸을 위해 섭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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