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책을 좋아하지만 빨리 읽지 못하고, 바쁜 일상에 쫓겨 책 읽을 시간을 많이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암 수술 후. 회복기동안 시간이 많아 책을 다시 읽게 되면서 독서습관이 다시 생겼다.
여간 다행스럽지않다.
암 환자가 되니 당연히 건강 관련 책을 읽게 되고, 여전한 나의 관심사인 자기 계발서를 읽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경제 관련 서적을 읽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시집도 읽고, 책을 읽다가 관심이 생긴 분야, 읽던 책에서 권하는 책, 유튜브를 보다가 유튜버가 권하는 책 등등 몇 개월 동안 참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런데 다시 학원에 출근을 하게 되면서 또다시 책 읽을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라고.
바쁜 오바마 대통령도, 빌 게이츠도 하루에 몇 시간씩, 1년에 몇십 권씩 책을 읽는다고.
안다. 하지만 하루 2시간 정도 책을 읽고 싶은데, 그만큼의 시간이 나오지 않는다.
책 한 권을 여러 날동안 읽으면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곤 한다.
여태 이 한 권을 붙들고 뭐 하고 있는 거냐고.
오늘 자기 계발서, 역사서, 철학서, 심리학서 100권씩 읽으면 다 비슷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요즘 자기계발 그리고 심리에 대한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며 느끼고 있던 부분이다.
다 그 말이 그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동영상은 그만 볼까 생각 중이었다.
더불어 하게 된 생각은...
책을 읽으며 음미하고, 생각하고, 밑줄 긋고, 이해하고, 체화하고, 메모하고, 서평 쓰는 과정의 긴 시간을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100권을 넘어가면 다 비슷비슷해진다면 그 시기가 빨리 온다고 좋을 것은 전혀 없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나만의 즐거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내것으로 만들며 내 삶을 바꿔나가면 되는 것 아닐까?
더뎌도 충만하면 되는 것이지, 빨리 읽어서 책 권수만 늘려가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천천히 가다 보면 조금씩 빨라질 것이고, 100권, 200권.... 500권... 이렇게 늘어 가다 보면 나도 다 비슷비슷해지면서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 지던지, 그만 읽고 전문 서적으로 고전으로 더 어려운 책으로 도전하게 되던지 하겠지.
내 방식으로, 즐겁게 독서하고, 메모하고, 서평 쓰고, 내 삶에 적용하면서 여유 있게 살자.
책 읽는 시간보다 책 읽는 습관을 놓치지 않도록 매일 책을 펼치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름다운 세상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책을 읽다 문득 쓰고 싶은 것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또 행복하다.
공부를 놓치더라도 책 읽는 것, 글 쓰는 것은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