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지인들은 내게 말한다.
편하게 쉬라고.
어떻게 하는 게 편하게 쉬는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 보고, 소파에서 뒹굴면서 책 읽는 것? 그러다 졸리면 자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멍 때리기도 바쁜 일상 중에 한두 번 해주어야 할 행동이지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있을 순 없지 않을까?
그들이 나에게 그렇게 말할 때면 나는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밀려온다.
환자라고 멍하게 누워만 있어야 하는 걸까?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나보고 뭘 하고 있으라는 걸까?
아마도 좋은 음식 먹으면서 산에 다니고 푹 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
좋은 음식은 잘 챙겨 먹고, 또 건강식 직접 만들어 먹고 있으니 됐고,
산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집에서 자전거 타고, 동네 걷기 하니 됐고,
잠은 아무 때나 아무렇게 자면 밤에 잠이 안 와서 불규칙하게 되어 건강에 좋지 않아,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 10시 전에 누워 저녁 명상하며 잠들고, 7시간 숙면하고 5시에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됐지 않은가!
그러면 나머지 시간에 뭘 하면 좋을까?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체 내가 뭘 하면 만족하겠느냐고!
아침에 청소하고, 커피 관장하고, 밥 먹고 하는 일상이 끝나면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
점심 먹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러 출근하러 간다.
퇴근하고 오면 간단히 밥 먹고 반신욕을 하고 일찍 잔다.
(요즘은 출근을 안 하니 점심 먹고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나서 내가 좋아하는 독서와 서평 쓰기를 한다.
저녁 먹은 후 반신욕을 하고 일찍 잔다)
할 거 다 하고 남는 여유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걸 하는데 왜 자꾸 편하게 쉬라고 하는 걸까?
얼마 전 한 언니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네가 옳았다. 좋아진 너의 건강이 그걸 말해준다. 돈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인데.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하니 너의 건강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완전 사이다~~~
내가 날리고 싶었던 펀치 한방을 언니가 알려줬다.
물론 지금 내가 하는 공부, 독서가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즐겁게 하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나의 상태를 알지 못하면서, 무엇이 현명하고 건강하는 삶인지 알지 못하면서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박이 하고 싶어서 열심히 썼다. ㅎㅎ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구체적으로 2주간 내가 할 일을 생각해보자.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내게 2주의 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을 했다.
코로나 19의 창궐로 여행도 못 가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해야 할 일의 한계가 있다.
또 그래서 방콕 체질인 나에게 '딱 맞춤'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읽었지만 서평을 쓰지 못했던 책들 모두 정리하고,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 모두 읽어서 마찬가지로 서평 쓰고,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한 공부 모두 하기.
이것들 하는 것만으로 2주가 부족할 지경이다.
자칫하면 다 끝내지 못하고 출근을 해야 할 수도... 헐~~ 그러면 안된다.
이번 주면 어느 정도 안정세로 돌아가리라 예상하며 다음 주 약속을 2개나 잡았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마치 숙제처럼 해야 할 일에 들어간다.
괜히 일찍 약속을 잡았나 싶기는 한데... 그래야 맘이 편할 거 같다.
몇 번을 미루고 미뤘던 탓에.
대모님과의 만남은 남편이 약속을 잡은 주말 저녁으로 잡아야지.
2주간 알차게 보내고 건강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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