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전에 공부하는데 왜 그리 졸리던지...
아침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매일 2시간 30분 동안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을 하건만, 집중도 되지 않고, 졸음까지 밀려와 결국 잠을 자고 말았다.
차라리 편하게 잘껄...
침대에 쭈그리고 자면서 '자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을 계속하며 잤으니 피곤이 풀리기는 했을까나?
그런데 피곤이 풀린건지, 오늘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낮잠을 자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튼 그 시간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아침 루틴을 실천 중이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차라리 죽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는 행위 그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
자기 확언 동영상을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며 이불을 정리하고, 기도하고, 감사일기를 쓰고 하루를 설계하는 새벽의 루틴이 정말 기대되고, 오늘 내가 무엇을 얼마큼 해낼지 설레기까지 한다.
아~ 내가 얼마나 꿈꾸던 삶인가~~
계획을 하고, 그 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정하고, 자기 확언을 하며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이루어나가는 삶, 억지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몸이 알아서 하는 바로 그런 삶을 내가 살고 있으니...
참 많이 바뀌었다.
내 삶은 결혼 전후로 바뀌었고, 암수술 전후로 바뀌었다.
1,2,3편이라고나 할까? ㅎ
내 삶의 4편, 5편이 펼쳐질지, 그렇다면 또 어떤 그림일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3편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가장 멋진 삶을 살고 있으니.
다만, 안타깝게도 체력이 받쳐주질 않는다.
슬픔이 잠시 밀려오지만 금세 밀려간다. 파도처럼. 그것도 안 좋은 기운을 다 가지고 밀려나간다.
문득문득 치고 들어오던 슬픔의 그림자도 아침 루틴을 실천하면서 없어졌음을 어느 날 깨달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설레는 아침의 시작, 행복한 일상이 슬픔을 밀어내 버렸다.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잘 해내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피관장, 반신욕, 운동하는 시간을 뒤로 빼고, 공부하는 시간을 앞으로 당겼음에도 다시 출근을 하면서 내 몸이 좀 버거웠던 거 같다.
어제 쭈그리고 잠을 자고 나서, 살짝 우울감이 오려고 했으나 한결 나아진 체력을 느끼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내 몸이 원한 일이니 그럴 땐 잠을 자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욕심부리지 말자! 건강이 우선이잖아~ 공부는 좀 못하면 어때! 뭘 위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려고 애쓰는 거야? 너가 좋아서 하는 공부라면 즐겁게 공부하고, 쉬고 싶을 땐 그냥 쉬어~'
즐겁게 살자.
토욜에 하는 리딩도 준비를 못하면 독서하듯 한글판 읽어보고, 단어나 찾아보고, 내 부분만 준비해 가면 되는 거지.
수능 문제 풀이도 하루에 한두 개만 풀어보면서 감만 잃지 않으면 되는 거지.
차라리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독서를 더 많이 하자.
차라리 밖으로 나가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걷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자.
찾아온 봄을 만끽하자.
항상 생각하자.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
아침에 죽기보다 싫었던 눈뜨는 행위가 기대와 설렘 가득한 행복한 행위가 되었듯이, 매일매일 하는 나의 일상도 해야만 하는 의무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활동으로 만들어보자. 오늘부터. 지금부터.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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