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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코로나로 쉬면서 좋았던 것

by 짱2 2020. 3. 21.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한다.

학원 전체를 방역하고, 체온계, 소독용 에탄올, 손소독제까지 모두 구비했다는 연락을 받으니 제법 마음이 놓인다.

젊고(어리고) 건강한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암환자인 내가, 면역력이 약할 거라고 예상되는 내가 더 걱정이었는데...

이것저것 마음쓰며 고생했을 원장쌤의 노고가 느껴져 안쓰럽고 고맙다.

이제부터는 내가 내 위생 철저히 신경쓰며, 나도 그리고 학생들도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엄마는 무척 걱정을 하지만, 언제까지나 뒤로 물러서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4주 동안 잘 견디며, 아니 오히려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며 보냈다.

부족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밀린 서평 쓰기도 했다.

아직 남은 것들도 있지만, 이번 주말에 그리고 짬짬이 하면 되겠지.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아쉬움을 남기지만, 또 그래서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다 해버리면 할 것이 없어 또 무언가를 찾게 되니까.

 

쉬는 동안 가장 좋았던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첫째, 나의 하루 활동의 잘못된 시간 배분을 알게 되어서 내 컨디션에 맞게 다시 시간표를 짜게 된 것.

새벽 5시에 기상을 했지만, 6시부터 남편 아침밥 챙겨주고, 커피관장, 운동을 하고 나면 완전히 지쳐서 정작 내가 하려고 했던 공부할 시간에 잠이 많이 쏟아졌었다. 기상후 한 시간 후인 6시부터 2,3시간 동안 집중력이 가장 좋다는데, 그 시간을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들로 채우고 있었으니... 7시부터 9시, 10시까지 공부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니 딱 좋다.

 

둘째, 잊었던 이소라 체조를 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 많이 했었기에 지금 순서는 잊었지만 방법은 기억이 났다. 마침 동영상이 있었고, 그것을 보며 따라 하니 기억이 새록새록. 근육 강화훈련이라 다이어트 체조라지만 나에게 적절한듯하다. 오늘로 열흘 정도 되었고, 지난 일요일을 빼고 계속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횟수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이젠 이소라가 하는 횟수만큼 모두 따라 하고 있다. 어깨 근육이 조금 단단해져 가는 느낌이다. 10킬로그램이나 빠진 탓에 피부가 너덜너덜한 느낌이었는데, 계속하면 몇 달 후엔 말랐어도 단단해지겠지. 근력도 생기고. 

또, 순서와 방법을 알고 있으니, 동영상은 소리를 작게 틀어놓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니, 내가 원하던 클래식 음악 듣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운동과 클래식 듣기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이미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셋째,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러스트 그리기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워낙 그림을 못 그렸지만, 내가 쓰고 있는 감사일기나 다이어리에 작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를 붙이곤 했는데, 작고 귀여운 그림을 직접 그리니 만족스럽다. 1만 개의 그림이 있는데, 하루에 하나만 그려도 거의 30년이 걸릴 지경이다. ㅋ 

학원이나 동영상을 생각했지만, 내 맘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 되니 충분하다. 색연필과 책 구입 비용으로 3만 5천 원. 딱 좋다. 

 

공부, 운동, 그림 그리기...

세 마리 토끼를 잡았네 ㅎㅎ

아직 아침시간 공부의 집중은 좀 부족하다. 이 부분은 내가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출근을 하면 반신욕 할 시간이 없는데, 아침에 10시까지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9시까지 집중해서 공부하고, 그 나머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집중'

이것이 문제로다.

늘 계획하고, 변경하고, 노력하는 삶을 사는 '나'이지 않은가!
곧 좋은 방법을 찾아 루틴으로 만들 거라고 믿는다.

 

지난 4주간 참 잘 쉬었고, 한 걸음 성숙하는 시간이었다.

살면서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아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반복될 거라는 걸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늘 어려운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고, 걱정하고 불평하기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하고, 그 안에서도 나만의 지혜를 발휘해 더 멋진 삶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주도적인 삶을 이끌어 갈 때 내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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