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으면 삶의 욕망, 희망으로 가득 차 에너지 가득 뿜어내며 열심히 살려고 애쓰며 행복해한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아름다운 이 시간이 행복하다. 그런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오는 고통, 무력감이 엄습하면 그 모든 예쁜 감정들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좀 전의 열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마음이 앞선다. 죽을 만큼 힘든 건 아니다. 하지만 죽는다면 이런 모든 느낌들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스쳐간다. 물론 죽지도 못할것이고, 죽고 싶지도 않다. 죽음보다 이렇게 살아있음이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어지러움과 고통, 무력감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원인도 알 수 없다. 뭔가를 먹어봐도 바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해서 그러는 것인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다. 평소와 똑같이 하루를 보냈고, 점심을 맛있게 먹었고, 졸음이 밀려와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좀 더 자야했었던걸까? 너무 많이 자면 밤에 잠을 설칠 거 같아 억지로 눈을 뜬 것이 잘못된 걸까? 갑자기 어지럽고 기운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금까지 두 시간이 지나도록 확~ 나아진 느낌이 없다. 계속 기운 없음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낮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것밖엔 이유를 모르겠다.
퇴근한 남편과 저녁을 먹고, 산책을 다녀올 생각인데, 이 상태로는 어림없다. 저녁을 먹고난 후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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