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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또 다시 일주일...

by 짱2 2020. 9. 8.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게 된 아들이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지내겠다고 집으로 와서 일주일을 함께 보내고 어젯밤 다시 본인의 집에 잠시 다니러 갔다. 이제야 아들에게 내주었던 나의 공부방과 나의 책상이 내 차지가 되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생각나는 것을 글로 쓰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ㅎㅎ)' 나이기에, 아이패드로 글을 쓰려고 아이패드에 잘 준비해 두었지만 자판기를 두드리는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아이패드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타이핑 두드리기인지... ㅎ

 

아들과 함께 지낸 일주일동안 하루 세끼, 하루 세 번의 간식을 챙기느라 조금 힘이 들었다. 사 먹는 것이 지겨워진 아들을 위해, 그리고 또 나를 위해 매번 집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힘이 들었던 모양인지, 밤이면 곯아떨어져서 새벽 5시가 되어야 일어났다. 보통은 새벽 2시, 3시.. 아무 때나 눈이 떠져서 다시 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하거나 아니면 그냥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는데, 아들이 온 이후로는 한 번도 깨지 않고 죽은 듯이 잔다. 학원에 출근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집에서 음식 만들고 집안일 하는것이 더 힘든가 보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함께 먹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나의 행복은 흘러넘친다. 이틀후면 다시 돌아와 주말까지 함께 있게 될 터이다. 그동안엔 토마토 스파게티와 카레라이스를 직접 만들어 먹여볼 생각이다. 

 

코로나로 인해 일주일간의 무급휴가를 보냈고, 정부 시책으로 인해 또 다시 일주일을 보내게 될 거라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원장쌤의 '화상통화 수업'이란 이름으로 생각지도 않게 출근을 하게 되었다. 마침 월요일은 아이들이 많지 않아 처음 시도하는 카톡 화상채팅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좋지 않은 통화품질도 인해 그냥 전화 통화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 비대면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반응을 볼 수 없고, 필기를 할 수 없으니 수업의 질이 조금은 떨어진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말로만 해도 그럭저럭 해나가는데, 학습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선생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면이 있다. 또한 대면 수업에 비해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익숙하지 않아서 일까? 그래도 이렇게라도 일을 할 수 있고, 아이들도 수업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또 돈을 벌게 되어 감사하고,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2주 정도의 쉼을 생각하며 얼마간의 공부를 하고, 얼마간의 독서를 하겠다고 계획을 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지만, 더 소중한 것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주는 전화통화 수업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인한 불편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더 보내고, 지난 일주일간 많이 내려놓았던 공부와 독서를 다시 일상의 루틴으로 물들이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토요일엔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남편의 생일파티를 하고, 일요일엔 공기 좋은 곳으로 바람을 쏘이러 갈까 한다. 멋진 일주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