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에서 음악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한 세트이다. 오늘은 우연히 '하모니카로 들어보는 영화 속 아름다운 테마'라는 동영상을 틀어놓게 되었는데, 하모니카의 음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던가 싶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하모니카 배우기에 대한 열망이 불쑥 일어났다. ㅎㅎ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영어공부를 아주 쬐끔 했다. 또다시 샘솟는 나의 영어에 대한 열정~ 이렇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또 몰려오는 졸음에 아침시간을 빼앗겨버렸다. 소파나 침대에서 자면 정말 편안해서 너무 오래 자버릴까 봐, 목에 목베개를 끼고, 의자에 앉은 채로 뒤로 몸을 뉘이고 잤음에도 거의 한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잤다. 점심시간이었다. 밥을 먹고, 출근해서 먹을 음식을 챙기고, 출근할 준비까지 마치고 나니 이 시간이다. 오늘은 출근이 늦어 이 시간에 못한 공부를 하다가 문득 일기를 쓴다. 샘솟는 내 안의 공부의 열정을 다짐이라도 하듯...
새벽의 루틴은 나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고, 하루를 설계하는 나만의 시간이고, 행복 그 자체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계처럼 자동적으로 하는 행동들이다. 소변을 보고, 눈과 입을 물로 가볍게 헹구고, 몸무게를 재고,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아침 확언을 되뇌고, 물을 따뜻하게 데워 책상 앞에 앉아 그 물을 마시며, 기도를 하고, 감사일기, 자기 확언을 쓴다. 그리고 난 후 독서를 하다가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이 시간은 내가 몇 시에 일어나느냐에 따라 1시간에서 3시간이 걸린다.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1시간 안에 빠르게 마치고, 아침을 준비하게 되는데, 3시나 4시에 일어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많아졌다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오히려 나의 행동은 느려지고, 인터넷도 뒤적거리게 된다. 결국 아깝고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 일쑤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나의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며 투덜거렸지만, 스스로 만든 시간의 구멍들이 널려 있었다.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것이 아니라, 나의 못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나의 탓이었다.
일러스트 그리기도 마찬가지다. 그 귀한 새벽시간에 그림을 그릴것이 아니었다. 아침 공부 시간에 졸리면,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분위기도 바꿀 겸, 그럴 때 그리면 될 것을.
오늘, '마에다 유지' 작가가 말하는 메모법으로 나의 잘못된 새벽 루틴과 아침 루틴의 빈 구멍을 어떻게 할지 정리해 보았다. 결론은 집중해서, 몰입해서 공부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떨쳐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은 멀리 두고, 문자와 카톡은 나중에 학원에서 한가한 시간에 몰아서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과 같은 당장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일지라도 참고, 얼른 메모지에 적어두고 나중으로 미뤄두기, 동영상 보기를 수시로 누르는 습관 또한 화장실에 있을 때 몰아서 하기, 졸리면 일어서서 공부할 수 있도록 스탠드 책상 구입하기(이건 내 생일 선물로 해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함 ㅎ), 그러고도 졸리면 일러스트 그리기(새벽시간에 꼭 한 두 개 그리느라 20분, 30분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새벽의 역사공부, 독서, 아침의 영어공부... 이것은 내가 꼭 하고 싶은 루틴이고, 이것들을 잘 해내야 행복해지고, 더 큰 열정이 용솟음친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들, 버려야 할 것들, 미뤄야 할 것들을 잘 분리하고,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내일의 희망이 된다. 늘 그렇듯이, 지금부터다. 내일부터가 아닌 지금부터 나는 또다시 열심히 살아갈 준비를 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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