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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9시엔 공부를 시작하자

by 짱2 2020. 10. 8.

추석을 맞이하면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웠었다. 공부할거리, 읽을거리, 해야 할 거리등... 5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많은 것들을 계획했었다. 제주도로 가려했던 계획을 코로나로 인해 무산시키고, 집에서 조용히 공부하고, 책을 읽겠노라고 생각을 했는데, 추석을 마무리하고, 또다시 3일, 4일 시간이 지나가면서 돌아보니, 계획한 대로 하지도 못했고, 그 시간이 참 아깝게 여겨진다. 차라리 제주도라도 다녀왔다면(물론 코로나 때문에 가지 않았겠지만), 여행을 다녀왔다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족감이 있을 터인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듯한 그 느낌이 삶을 허투루 살은 듯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은, 가벼운 여행도 계획하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지금 이 시간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매일의 루틴대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불정리와 기도, 감사일기, 자기 확언의 루틴을 끝내고,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 상을 차려 같이 먹은 후, 청소를 마치고, 커피관장과 체조를 마치면 8시 30분.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면 9시 30분이 되고, 간식을 챙기고, 신문을 읽은 후 10시 반엔 공부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11시 정도면 밀려오는 졸음과 사투를 벌이다 보면, 1시간 반의 공부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한 채 점심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뿐이랴. 12시에 밥을 먹고 나면, 가끔씩 찾아오는 복통으로 무기력해지는데, 이럴 땐 짜증이 나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어영부영하다 보면 출근해야 할 시간.

 

결국, 커피관장과 체조를 마친 후에, 가볍게 샤워를 하고, 간식을 준비해서 9시엔 책상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세 시간 동안 계획한 공부를 하고, 졸리면, 잠시 엎드려 잠도 자면서 귀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12시엔 점심을 먹고, 화장, 독서 등, 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들을 하기로 했다. 배가 아파도, 씻고, 화장하는 일은 할 수 있으니까. 필요하면 일찌감치 서둘러 나가 산책을 좀 더 많이 하다가 출근을 해도 될 테니까. 

 

계속되는 계획의 변경.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무엇이 잘 안되고 있는지 인식하고, 적절한것들을 찾아가면서 나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가끔은 다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직장도, 공부도. 환자인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그것이 버거워 스트레스 받고, 힘겨워하며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다. 다 내려놓고, 운동과 독서만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삶에 절대 만족할 수 없는 '나'라는 사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며 나에게 맞는 것을 계속 찾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니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찾아서 도전하고, 배우며 살아갈 거라는 것을 알기에, 잠시 나를 스쳐가는 '편안함에의 안주'라는 말은 흘려버린다. 

 

얼마 전, JYP 박진영이 하기 싫은 운동을 몇십 년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말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자신이 뭐라고, 자신을 보며 환호하는 팬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고, 춤을 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행복이고, 그 행복을 위해 힘들어도 매일 노력하며 사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게, 가족과 많은 것을 함께 하며, 늘 도전하고,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분명 하기 싫은 날도 있지만, 건강해지기 위해, 더 멋진 삶을 위해 오늘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암 수술을 해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매일 누워서 걱정만 한다고 내 몸이 나아질까? 위와 대장을 잘라냈으니, 먹고, 싸는 것에만 몰입해서 예민하게 체크만 한다고 내 건강이 더 좋아질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에 좋은 음식 찾아 먹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할 때 하던 나의 일들을 성실하게 해 나가고, 즐겁게 웃으며 매일을 살아가고, 독서하고, 공부하는 나의 즐거움을 계속 누릴 때, 내 몸도 행복하다고 느끼며, 건강의 에너지를 뿜뿜 발산할 것이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일상의 루틴을 실천했고, 바쁜 아침을 보내고, 운동을 했고, 9시를 조금 넘기기는 했지만, 몸에 건강한 간식을 준비해 먹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졸음이 몰려와 그림 하나 그리며 이겨냈고, 또 다시 공부를 하다가 결국 엎드려 자고 일어나 나머지 공부를 했다. 생각한 것보다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10시 반에 공부를 시작했던 예전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고, 이렇게 일기를 쓸 여유까지 생겼다. 

 

늘 하는 나의 생각,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산다. 

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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