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매해서 읽었다. 내가 항상 보는 유튜브의 유튜버이고, 현재의 가장 핫이슈인 코로나를 벗어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이기에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책은 읽기 어렵지 않고, 나와 같은 가정주부로서, 또 사업가로서, 그녀의 삶 자체에서 녹아 있는 것들을 풀어내어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쉽게 읽고,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고, 그리고 내려놓았던 책,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할지 아직은 모르는 맘으로 몇 달이 지나고 난 후, 나는 지인들과 이 책의 내용을 나누어보기로 했다. 책꽂이에 꽂아 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어 읽으며, 다시 밑줄도 긋도, 견출지도 붙여가며 읽다 보니, 책의 내용이 더 선명하게 들어왔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난 이미 알고 있었고, 실천을 하고 있었다. 다만, 나의 약해진 체력으로 힘들어하면서 내려놓을까 고민하던 것들을 오히려 더 붙들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그녀의 또 다른 책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가장 공감을 많이 했던 것은 바로 그 '꿈'이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도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도 '꿈'이다. 그녀는 늘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자신의 모든것을 투자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일 것이다.
" 꿈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나는 꿈에게 공부도 시키고, 자신 있다고 말해주고, 외부 환경이 변할 때마다 변화를 적용할 기회를 준다. 그러면 내 꿈이 성장해서 결국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나는 내 꿈을 괜찮은 존재로 만들어주고, 꿈도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면서 상호작용하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방식이다.
꿈의 방향과 실행 방식이 바뀌면, 결국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내 정체성도 바뀐다. 나라는 사람이 바뀌니 내 인생 또한 덩달아 달라진다.
내 꿈의 사이즈와 기량만 있으면 얼마든지 꿈을 이뤄낼 수 있다.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모든 에너지가 바뀌는 것이다. 에너지가 바뀌면 내 인생 전체가 바뀌고, 나라는 사람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변화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 코로나 이후 세상은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암으로 위장의 반을 잘라내고, 대장의 3분의 1을 잘라낸 내 몸은 예전의 식사량을 채울 수 없고, 예전의 소화력으로 흡수할 수가 없다. 먹는 양도 줄었고, 에너지도 줄었다. 게다가 6개월에 걸친 여덟 번의 항암으로 내 몸무게는 13킬로 이상 줄었었고, 지금도 예전 몸무게의 8킬로그램이 적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몸무게로 집안일을 하고, 학원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나는 예전부터 늘 꿈꾸던 나의 미래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다시 일하러 나간다고 할 때, 가족들, 지인들 모두 만류했지만, 나는 과감히 도전했고, 일하는 중간중간 발생하는 설사병과 싸우며 무식하게 버텼다. 그 결과, 오히려 나의 건강은 더 좋아졌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다. 가끔씩, 체력이 무너지는 날, 나의 꿈도 따라 무너져 내리지만,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나의 체력이 곧 딛고 일어서면 나의 꿈도 따라 일어섰다. 난 현재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 지원을 했고, 내 나이 60전에 최소 석사학위는 취득할 생각을 하고 있다. 영어공부와 독서, 사회복지학 공부... 세 마리 토끼를 잡기는 참으로 쉽지 않으리라. 그래도 난 나의 꿈을 멈출 수가 없다. 꿈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으므로.
김미경은 리부트란 표현을 썼다. 만약 내가 나만 남겨두고 내 주변을 모두 바꿔야 한다면 난 리부트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꿈꿔왔던 것을, 지금까지 꿈꿔왔던 방식으로 꿈꿀 것이기에, 리부트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난 늘 부팅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리부트 시나리오 3단계
시나리오 1단계 : 나는 주인공이고 세상은 무대다. 주인공은 그대로인데 코로나 때문에 무대가 달라졌다. 우리는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볼 것이다.
시나리오 2단계 : 네 가지 리부트 공식에 내 꿈을 대입해 간략한 시놉시스를 써보는 것이다.
시나리오 3단계 : 절박한 마음으로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투두 리스트를 마련하고, 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하는 것이다."
난 김미경이 이래서 좋다.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독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얼마 전 읽은 마에다 유지의 '메모의 마법'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다른 이에게 이야기해야만 풀리던 나의 습성이 다른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글로 적으며 안정을 찾았고, 굳이 타인의 도움 따윈 필요치 않게 되었다. 3자에게 의지하던 연약한 마음도 꽤 치유되었다. 일기, 독서 서평, 감사일기, 자기 확언, 메모의 습관이 합쳐져, 지금은 모든 것의 시놉시스가 가능하고, 김미경만큼이나 추진력이 있는 나는 투두 리스트 실행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목록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중요한 건 실행이다. 투두 리스트가 진짜 힘을 발휘하려면 실행이 필수다. 실행을 제대로 하려면
첫째, 투두리스트가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여야 한다. 눈 감고도 즉시 실행이 가능할 만큼 구체적일수록 좋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보다는 팀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혼자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 안에 들어가서 도움을 받는 것이 배움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셋째, 실패를 통해 계속 수정해야 한다."
꼭 잘난 척하는 것 같지만, 난 정말 이렇게 해왔다.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하나씩 해왔으며, 필요하면 돈을 들여서라도 인터넷 강의를 접했고, 실패를 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수정하며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왔다. 이렇게 된 과정에는 당연히 책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좋은 동영상의 도움도 있었다.
비용이 발생하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고 할 때, 컴퓨터를 전공한 아들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그때 내가 이렇게 말했다. '뭐든지 해보지 않으면 로망이야. 해봐야 실망을 하던지, 아니면 그 길이 옳았는지 알게 되고, 다음 방향을 찾아가지. 아무것도 안 하면, 엄마처럼 나이 든 사람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주춤거리다 그냥 포기해 버려'.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아이들이야 필요한 정보를 쏙쏙 빼오겠지만, 새로운 정보에 조금 느린 나와 같은 사람은 시작점을 찾기 쉽지 않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누군가 정해주고 따라오라고 한다면, 그것처럼 편한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그 길을 가려면 어딘가에서 시작점을 찾아야 하고, 그 시작점이 중간이었다면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가 오던지, 엉뚱한 길이었다면 방향을 돌릴 수도 있으리라. 이처럼 난 과감하고, 필요하다면 비용도 지불하며 여기까지 왔다.
"왜 사람들은 남들과 동시에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늦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시작도 하지 않고 미리 패배감을 갖는 걸까. 내가 무언가 결심하고 시작한 날을 첫날로 보면 안 될까? 남들의 첫날과 나의 첫날을 비교하는 건 출발에 지장만 줄 뿐 내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김미경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작년 11월에 했던 말이기도 하다. 왜 사람들은 1월 1일에 시작하는 거냐고. 그냥 당장 시작하고, 그 시작의 날이 1월 1일이라고. 참으로 공감했던 말이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며 내일, 월초, 연초... 이렇게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그냥 당장 시작했다. 오늘부터.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하고 싶은데 하기 힘든 일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묶어 나의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하고 싶지 않은 운동도 3월부터 꾸준히 하고 있고, 지금은 달리기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법은 무조건 신발 끈 묶고 밖으로 나가기.
"내가 살고 싶은 미래가 일상이 된 사람을 만나라.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만큼 소중한 게 없다. 내가 살고 싶은 미래가 일상이 된 사람, 그 사람을 찾아 만나라. 사람이 당신을 당신의 꿈과 미래에 더 가까이 데려다줄 것이다.
그다음으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즉각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나라.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이든지 '재미있다'라고 말하지 '힘들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내 주변엔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다. 나의 건강을 염려하지만, 사실 그것도 핑계이다. 본인들이 그런 길을 가고 있지 않기에 나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없고, 발전하는 나를 보고 싶지 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꿈꾸는 나를 이해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체인지 그라운드 빡독에 참가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번 하고 그만이 되어버렸고, 최근에 독서토론을 하나 시작했는데,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만 남고, 결국 다른 방향을 찾는 중이다. 아마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면 그쪽 방향에서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게 되겠지.
이 책을 읽으며, 시기적절한, 그리고 영악한 김미경의 세상 읽기가 보였다. 멋진 그녀. 나의 삶도 그녀와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녀는 커다란 모양이라면, 나는 나에게 맞는 작은 모양의 차이일 뿐. 꿈을 꾸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양은 같을 것이다. 그녀는 김미경 따라 하기라는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많은 콘텐츠를 그녀의 유튜브에서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따라갈 것이고, 지금까지 해 온대로 열심히 발전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매일의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의 계획을 세우고, 한 달의 계획을 세우고, 내 나이 60이 될 때까지의 계획을 세운다. (아직 1년의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왜 1년 계획이 더 어렵지? ㅎㅎ) 매일 감사일기를 쓰며,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매일 자기 확언을 쓰며 나의 꿈을 다진다. 비록 체력은 바닥이어도, 나에게 맞는 매일의 계획을, 투두 리스트들을 하나씩 ㄴ이뤄나가면, 60이 되는 그 날, 나는 지금 꿈꾸는 것들을 모두 이루어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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