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역 스마트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참으로 기뻤다.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읽으라고 권했던 도서이기도 하고, 과연 나의 베스트는 무엇일지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펜과 노트도 함께 준비했다. 베스트 자아와 반자아를 찾아야 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으나, 늘 그렇듯이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써 내려가다 보니, 그리고 책에서 제안하는 특성들에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니 저절로 찾아지게 되었다.
베스트 자아를 찾는 특성의 좋은 특성들을 거의 가지고 있었고, 반자아에 있는 좋지 않은 특성들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이 됨은 나의 자만심에서 나온 것일까? 나의 대단한 자기 사랑에 민망할 정도였으나 잠시 후 깨닫게 되었다. 만약 2년 전의 나였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암환자가 된 이후, 난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고, 2년의 삶이 나를 바꾸었다.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켜온 결과를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내가 많은 것을 뽑아낼 것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에고의 '나'가 아닌 베스트 자아를 끄집어내어 현명하게 대처하고,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반자아를 토닥여 잠재워야 함을 깨달았다.
작가는 각각의 자아에게 이름을 지어주라고 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지 못하는 나는 베스트 자아에겐 '리디아'라는 나의 크리스천 네임을 붙여 주었고, 반자아에겐 '리디아씨'라는 좀 더 낯선 이름을 붙여주었다.
리디아는 예쁘고 매력적이고 능동적이고 영리하고 열정적이고 예의 바르다. 사려 깊고 다른 이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편안하게 대하며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상처 주지 않는 고운 말을 사용하기 위해 심사숙고한다.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진지하고 단정하고 안정적이고 긍정적이다. 어질고 인간적이고 감사할 줄 안다. 참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고운 사람이다.
리디아씨는 충동적이고 자만하고 불평하고 변덕스럽다. 완벽주의자이고 소유욕이 강하고 허영심이 있다. 남을 많이 의식하고 감정조절을 못한다. 다른 사람에 의해 감정 기복이 잦고 짜증이 많고 신경질적이며 화가 나면 앞뒤 가리지 못한다. 그러나 미운 리디아씨는 요즘 기운이 없다. 리디아가 훨씬 기운이 세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베스트 자아와 반자아를 구별해서 정의하고 나니, 내 안의 나를 찾아낸 듯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작가도 어떤 상황에서 자기의 에고에게 '이제 네가 나설 때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쉽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예전의 나는 머리로는 알면서도 나도 나를 어쩌지 못했는데, 지금의 나는 리디아씨에게 조용히 타이른다. '리디아씨, 힘들게 하지 마.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처럼 고이 주무시고 계셔~'.
작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방해하는 장애물을 찾아내고, 최고의 자아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7가지 목표와 방법을 제안한다. 우선 7가지 목표는 사회적 삶, 개인적 삶, 건강, 교육, 인간관계, 직장, 영성의 개발을 제시하고, 최고의 팀을 꾸려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시간표를 짜고,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2년 동안 이런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기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확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나에게 있어서 리디아와 리디아씨를 찾은 것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놓치고 싶지 않은 좋은 구절들을 아래에 열거해놓으며 끝맺으려 한다.
삶은 '노' 보다 '예스'라고 말할 때 훨씬 더 재미있다.
두려움의 반대편에는 믿음이 있다. '두려움이 문을 두드렸다. 믿음이 대답하며 문을 열었더니, 문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특히 아침에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위는 우리가 최고의 자아와 하나가 되려는 목표를 도와줄 수도 있고, 방해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약간만 조정하면 목표를 훨씬 더 쉽게 성취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상적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하루를 무의식적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역할 모델, 친구, 자식, 형제자매로서 최고의 자아를 보여주려면, 먼저 자신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위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살필 만한 감정적이고 신체적인 에너지를 갖지 못한다.
우리에게 가장 매몰찬 비평가가 양쪽 귀 사이에서 살아간다. 그 비평가가 누구인지 아는가? 한편 당신을 끊임없이 격려하는 최고의 친구도 양쪽 귀 사이에 존재한다. 이 순간부터 당신이 하루 종일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것에 익숙해지기 바란다.
우리는 일하며 생활비를 버는 데 삶의 절반가량을 보낸다. 그런데 활력을 주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의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정신을 강하고 맑게 유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음식을 최고 자아를 위한 연료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끼니때마다 선택해야 한다. 당신은 최고 자아와 반자아 중 누구에게 연료를 주는 식사를 하겠는가?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 당신에게 행복감을 주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변화를 시도하라! 당신이 지금 받는 교육에서 별다른 흥미와 관심을 얻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면 그 교육이 당신의 최고 자아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증거이며, 무관심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다.
현재 특정한 주제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가? 당신의 최종 목표를 위해 아직 고려하지 않은 다른 수단이 있는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보라. 그래야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다
당신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필요하면 언제라도 행동하겠다는 의지로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당신의 정신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해 소중한 결실을 맺는 옥토가 될 것이다. 열린 마음과 호기심, 정직함, 실천력은 당신이 최고의 자아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다. 항상 학습한다면 당신의 삶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향상시키는 기회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배우겠다는 자세를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삶이 변하고 발전함에 따라 가치관에 부응해 살아가는 방법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당신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달라지면 가치관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역경에 처하면 핵심 가치관을 충실히 지키며 실천해야 한다. 핵심 가치관은 우리가 사건의 이면까지 꿰뚫어 보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부처는 '초가 불 없이 탈 수 없듯 인간은 영성 없이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굳게 믿는다. 영적인 삶이 어떤 모습을 띠더라도 우리는 영적인 삶을 살지 않고는 최고의 자아가 될 수 없다. 영적인 삶의 근저에는 우리보다 더 크고 우리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당신 팀도 당신을 가르쳐야 한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기분이 들면 얼마나 좋겠는가. 당신과 당신 팀은 서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새로운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 팀의 도움을 받아 시야를 넓혀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당신이 갈 수 있는 곳에 한계를 두는 것은 당신의 상상력일 뿐이다.
삶은 섬으로 살도록 되어 있지 않다. 인간 간의 상호관계가 있을 때 삶에서 마법이 생겨난다. 당신 팀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당신이 번창하도록 돕고, 당신의 경험을 한층 풍요롭고 깊게 해 준다. 그 경이로운 팀이 제공하는 힘을 활용하라.
* 작가는 최고 자아와 하나가 되려는 목표를 방해하는 많은 요인을 척결하려면 '의식의 힘'을 활용하라고 한다. '만트라'를 찾아내 그것을 일종의 의식으로 만들라고 한다. 개인적인 핵심가치와 이어주고, 에고로 행동하거나 능력을 과시하려고 행동하지 않도록 겸손하라고 질책하는 말일 수도 있고, 단전호흡이나 청소와 같은 행동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만트라는 평생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성장하고 변하듯 만트라도 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만트라'는 무얼까? 오늘은 나의 만트라를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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