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집안일도 하지 않고,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이유는 평일에 생각보다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주말엔 집안일을 하느라 오히려 평일보다 더 힘든 하루가 되는 것에서 기인한다. 남편과 나, 두 사람 사는 살림살이가 왜 이리 고단한지. 물론 행복한 살림살이여서 즐겁게 하고는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배분하고, 좀 더 많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지 늘 고민하면서 평일 새벽시간과 토요일 하루를 몽땅 공부하는 것으로 정해보았다.
물론 나의 체력이 가장 큰 문제다. 내 마음, 내 욕심, 내 계획을 내 체력이 따라가지 못한다. 계획을 세워놓고는 잠들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어 몰려오는 잠을 참고 공부를 하면, 공부도, 잠도 충족시키지 못한, 시간만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그 결과는 오롯이 직장생활의 피해로 돌아온다.
작년부터 꿈꾸어왔던 방송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이제 다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하니, 공부할 시간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하고 있던 영어공부도 내려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느슨하게 생활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확실하게, 빡세게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새벽마다 감사일기, 자기확언, 하루 일과 세우기 등의 새벽 루틴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상 모든일이 내뜻대로 되어가지 않겠지만, 방송대 생활이 처음도 아니고, 지금까지 나의 생활의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으니, 다가오는 2월 한 달은 몸풀기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도 좋으리라.
우선 새벽 4시 기상을 기본으로 잡으려 한다. 어차피 아침에 잠을 자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새벽시간 활용은 필수적이다. 이미 몸도 그 시간쯤이면 알아서 일어나니 말이다. 5시까지 1시간 동안 매일 하는 루틴을 하며 하루를 열자. 이 루틴 시간에 스트레칭까지 추가해서 1시간을 아침을 여는 시간으로 멋지게 장식하자.
5시부터 6시까지는 영어공부하기. 절대로 졸지 말고, 집중해서 공부하고, 만약 졸리면 스탠드 책상을 이용해서 공부하자. 아침식사 준비는 전날 미리 준비해두어 새벽공부시간을 끌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며, 공부하는 동안 인터넷 검색과 같은 잡다한 일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아침 30분 정도와 출근이 늦은 화요일, 목요일엔 독서를 한다.
여행을 가는 토요일을 제외한 모든 토요일 오전과 낮시간은 사회복지학 공부를 한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오로지 공부를 하고, 졸리면 잠깐 자기로 하자.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은 편하게 휴식~~
그러면 집안일은 언제 하냐고? 평일 오전과 퇴근후의 시간을 활용한다. 그리고 유태우 박사가 말하듯이 '10% 덜하기' 훈련을 할 생각이다. 집안일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 탓에 청소도 매일 하고, 반찬도 다섯 가지 이상이 되어야 맘이 놓이고, 설거지도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해서 완전히 말린 후 싱크대에 들어가야 개운해하니, 주부로서의 삶이 여간 고단하지 않다. 이제 조금씩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반찬의 횟수도 조금 늘려달라고 해야지~ (글래스락 반찬통을 다섯 개 정도 사서, 엄마네 집에 가져다 두어야겠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내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가 있다. 그건 바로 '집중'이다. 체력이 약해서 졸음이 몰려오는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공부를 하다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짓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집중했더라면 이미 끝냈을 시간인데, 허투루 보내는 시간 때문에 놓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이 못된 습관은 어떻게 고쳐야 할지... 이 부분은 늘 고민이고 현재 진행형으로 내 안에서 부대끼고 있다. 올 한 해는 이것을 고쳐볼 생각이며, 다가오는 2월이 바로 그 첫 달이 될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몸, 밥을 많이 먹지 못하고, 남들은 쉽게 하고 있는 '밥 먹고 소화시키는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불편한 삶, 아무렇지 않은 듯 살고 있지만, 내 안에서는 무척 애쓰는 삶을 살면서도 꿈을 꾸는 나란 사람. 올해부터 새로이 꾸게 된 그 꿈을 향해 오늘부터 계획을 세운다. 난 계획 세울 때가 제일 행복하다.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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