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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6개월, 앞만보고 달려가도 된다

by 짱2 2021. 6. 13.

책을 읽다가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어쩌다 연락이 끊겨 소원해졌지만, 다시 연락해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그런 소중한 사람이 있던가? 

 

한 사람이 떠올랐다. 소중해서가 아니라, 가족이기에 내려놓기엔 마음이 쓰이는 사람...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하고, 만남을 가져야 할지 미래의 그림을 펼쳐보았다. 예전과 같은 그림이 그려지고,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 지금은 더욱더 재미가 없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굳이 그런 사람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 해야 할 일, 공부해야 할 것,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지금도 시간이 빠듯한데, 시간낭비가 될 것이 뻔한 사람과 만나 에너지를 소비하고, 시간을 죽이고, 마음을 다칠 이유가 없다. 그 사람도 나를 내려놓았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나에게 상처 줄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욱 현명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소중한 사람에게 그 시간을 씀으로써 서로 깊은 위안을 주고, 받고 싶다. 

 

그 외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전혀 없다. 그 이유는 내가 차가운 냉혈한이어서가 아니라,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아는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던 나였기에, 후회 없는 만남을 가졌기에 아쉬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잘 살아왔다는 증거다. 흐뭇하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것은 뭘까? 역시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다. 나는 이만큼 생각하며 연락하는데, 그들은 소식도 없으니 서운하고 미워진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내려놓자고 다짐하고, 연습하는 중이다. 

 

정말 바쁘고, 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올해는 내 꿈을 향해 많이 배우고, 힘차게 달려가기로 마음먹은 한 해이니, 사람에 대한 애정은 한켠으로 미뤄두자. 벌써 6월의 반이 지나가려 한다. 2021년의 절반만이 남았다. 이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보자. 6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간다고, 지인들이 서운해하며 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고, 나 또한 크게 아쉬울 것도 없지 않은가! 내가 알고 있는 인연들, 정기적으로 만나야 했던 사람들 모두 내려놓고 목표를 향해, 꿈을 향해 정말 열심히 달려가 보자. 먼 목표가 아닌, 6개월의 목표, 2021년 12월 31일, 나는 어떤 웃음을 웃고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