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히고, 다음 이야기 전개가 궁금하고, 사건이 하나 발생하고, 해결이 되고,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플롯이지만 소재가 신선해서 이런 생각을 해내고, 글로 풀어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릴 때부터 남부럽지 않게 꿈을 꾸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꿈을 꾸면서,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풀어낸 꿈 이야기를 읽으며 동화 속 세상을 보는 느낌, 삶의 지혜를 한 숟가락 머금은 느낌,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쫗은 꿈이에요."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네, 저희가 꿈을 파는 이유가 거기 있죠. 결국 모든 건 손님들에게 달린 거니까요."
이야기속에서 각각의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꿈 백화점에 와서 직접 꿈울 고르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해결해나간다. 각각의 슬픔,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걸 품어 안 든, 방법을 찾아가든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다.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었을까? 덤덤하게 스토리로 풀어내지만, 에피소드의 결말은 자신의 의지의 힘이다.
"깨달음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타인의 삶'을 꾸고 나면 어떤 꿈값이 도착할까요? 전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 부러워서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우월감이나 안도감을 느끼기도 해요."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어떤 방법이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난 손님들이 2가지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터득할 거라고 믿는단다. 그러고 나면 아주 귀중한 감정이 꿈 값으로 도착할 테지."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릴지도 모르겠네요."
"느긋하게 기다려 보지 않겠니?"
역시 작가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것도 각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행복은 가까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두 번째 방법이 평온해질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첫 번째 방법에 방점을 찍고 싶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매일 꾸준히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만큼 멋진 일이 있을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줄 멋진 꿈을 꿀 수 있다면 그 꿈 값은 얼마든지 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 꾸는 꿈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적당한 시간, 즉 남은이가 많이 아파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즈음, 그러나 자신을 잊지는 않았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사랑하는 이의 꿈에 나타나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남은 삶을 잘 살아주기를 당부하는 부분은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고야 말았다. 이런 아름다운 꿈은 매일 꿔도 좋지 않을까? 이런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랑하고 사랑받았다는 증거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어릴적, 숲 속의 잠자는 공주를 읽은 느낌, 왕자님의 입맞춤에 달콤하게 눈뜨는 느낌의 이 책을 덮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세상을 향한 사랑에 감동받았다. 한때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언젠가 그 꿈을 접었음에 참 다행이라고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그리고 삶은 사랑이고, 내가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화라고 결론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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