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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운명을 만드는 절제의 성공학 - 미즈노 남보쿠 -

by 짱2 2021. 6. 29.

이 책에 관해 여러번 들은 적이 있어서 늘 관심을 두고 있다가, 술을 끊지 못해 매일 마시는 남동생과 저녁 약속이 되어있어, 동생을 만나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자마자 내가 먼저 읽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터에 책 또한 두껍지 않아 짧은 시간에 모두 읽고 이렇게 글을 쓴다. 

 

이 책은 작가의 삶이 보여주듯이, 그리고 제목이 말하듯이 음식의 절제가 사람의 운명까지 바꾼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인 남보쿠는 1년안에 칼에 맞아 죽을 운명이라는 말에 출가를 결심하고 절로 향했으나, 절의 주지스님이 1년 동안 보리와 흰 콩으로만 식사를 하고 오면 받아준다고 하여 술까지 끊고 1년을 견뎌냈고,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던 관상가가 1년 후의 그를 보고 운명이 크게 바뀌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남보쿠는 출가보다는 운명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오랜시간 관상을 공부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의 이론이 뒤바뀌기도 하는 요즘, 지방과 단백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깨닫게 되고, 간헐적 단식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베지테리언, 비건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소식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결국 위암과 대장암에 걸렸고, 위의 반, 대장의 3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그 힘든 항암을 6개월동안 8회 실시했다. 평소의 몸무게보다 15킬로그램이상 빠졌고, 그야말로 먹고 싸는 보통의 일상이 고통이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은 건강했던 예전의 생활로 많이 돌아간 상태다. 이렇게 중요한 소화 장기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던 사람인지라 음식의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고,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하는 남보쿠의 철학에 100% 동의한다. 내가 이 책을 암환자가 되기 전에 읽었다한들 나의 식습관을 고쳤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좋아하는 맥주를 끊었을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읽게 된 것이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고, 동생에게 이 책을 넘겨주며 진심으로 해 줄 말이 있을것이다. 동생뿐이랴. 아직도 일주일에 3일이나 술을 마시는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뼈때리는 말은, 먹으면 똥이 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입이나 항문이나 같은 구멍입니다. 입으로 한번 들어간 음식은 토하더라도 항문에서 나온 똥과 같이 구린내가 납니다. 과식하는 것은 밥을 그대로 변소에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먹고 싶을 때 밥을 변기에 버리는 상상을 해보세요. 만약 그런 상상을 해도 진짜 음식을 참기 힘들면 진짜 변기의 똥위에 밥을 한번 버려보세요. 만약 당신이 사람이라면 차마 그런 짓은 못할 것입니다. 음식 절제를 못하는 것은 매일 밥을 똥 위에 던지는 것과 같으니 그 죄를 어떻게 씻으려 하십니까?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똥이 되는 것이 진정으로 버려지는 것입니다. 몸속이 쓰레기통도 아닌데 눈앞에서 버려지는 것만 아깝게 여기고 몸에 마구 집어넣으니 어찌 좋다고 하겠습니까? 

건강한 사람은 배가 불러도 더 먹을 수 있다. 물론 먹고 난 후 배가 불러 미칠 지경이겠지만. 하지만 장기를 절제한 나의 경우엔 어느 정도의 양을 먹고 난후 좀 더 먹고 싶은 마음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으면 바로 구토를 하게 된다. 정말 우습게 음식물이 목을 타고 역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으면 마치 대장이 화를 내듯이 아랫배가 아프면서 곧장 화장실로 가서 '똥'으로 배출을 해내고야 만다. 수술 이후, 현재까지 2년 반동안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의 몸이 절제된 음식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욕심은 더 먹고 싶고, 식탐의 욕망을 내려놓기 쉽지 않다. 장기를 절제한 내가 이럴진대, 이런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야 말해 무엇하랴.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적절한 양의 건강한 음식으로 정말 맛있게 먹는 식습관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으며, 그동안 조금 욕심냈던 마음을 내려놓기로 다짐해본다. 

 

해가 뜬 이후에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리 관상이 좋아도 운명이 온전하게 돌아가지 못합니다. 해가 솟아오를 때의 기운은 성공의 기운이며, 그 기운을 받지 못하면 온몸의 기가 제대로 돌지 못한 것입니다. 아침에 태양의 기운을 받지 못하면 하늘로부터 받고 태어난 원기가 약해지고, 마음도 옳지 못한 곳에 머물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과 늦게 일어나는 사람의 정신상태 또한 같을 수 없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온전치 못하니 성공의 근처도 갈 수 없습니다. 늦잠을 즐기면 평생의 반은 누워서 보내고, 나머지 반은 이것저것 먹는 것을 찾아다니느라 소비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런 일에 시간을 다 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죽자 살자 일해 봤자 무엇을 이뤄낼 수 있겠습니까?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사람 중에는 밤에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 다 쓸데없이 밤을 새우는 것입니다. 밤은 음의 시간이라 자야하는데 깨어있고, 태양이 뜬 양의 시간에는 자고 있으니 음양을 도적질하는 셈입니다. 

나에게 왜 암에 걸렸느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술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주, 그리고 지나친 음주에 내 몸은 견딜수 없었을것인데, 12시 넘어 새벽 2,3시가 되어서야 술에 취해 잠이드니, 해가 중천에 떠올라 모든 사람들은 아침 근무를 끝내고 점심 먹으러 이동 할 시간에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일어나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침대를 나와 그제서야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잦은 음주, 뒤죽박죽 되어버린 일상, 그리고 셋트로 찾아오는 우울증으로 난 이미 많이 망가져있었다. 지독한 알콜중독이었다. 

 

항암을 끝내고, 다시 예전의 내 생활로 돌아온 후, 나는 정말 큰 변신을 했다.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패턴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역시 새벽기상이다. 종교인들과 귀신들만 깨어 돌아다닐 새벽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고, 감사일기를 쓰고,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해왔다. 아침의 좋은 기운은 오래된 우울증도 치유해주었고, 내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을것이다. 

 

당신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이들이 운이 없다고 하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운은 '있고 없음'과 '좋고 나쁨'의 경계가 없습니다. 사람의 운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기운에 따라 달라집니다. 태양이 하늘을 순행하듯 몸에도 천지의 기운이 순행합니다. 이것을 운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하늘의 뜻으로 그 신체가 생깁니다. 그래서 운이 명이 되는 것입니다. 귀천을 불문하고 사람은 다 하늘로부터 운을 받아서 삽니다. 운에 따라 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천운이 다하면 명이 없어집니다. 죽는다는 것은 기운이 몸을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항상 운은 내 몸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운은 항상 몸에 깃들어 자연의 이치와 함께 돌아가므로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바르면 좋은 운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나쁘게 됩니다. 먼저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제대로 하면 절대로 운이 나빠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 좋은 기운이 깃들도록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사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 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암환우가 되기 전의 나라면 쥐구멍에라도 찾아들어갈 만큼 부끄러운 생활을 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80%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20%는 무엇때문에 포함시키지 못할까? 빵과 외식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내 운명에 좋은 기운이 가득 담길 수 있도록 좋은 마음, 건강한 생활을 하자고 두번째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