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구나... 정말 덥구나...
오늘은 평소에 집에서 stationary bike를 타는 대신에 산책을 하기로 맘먹고, 아침 청소를 재빨리 하고,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햇빛은 반짝, 바람은 솔솔... 나쁘지 않았으나... 곧 후회하고 말았다. 더워서인지, 체력이 약해진 탓인지, 몸무게가 빠져서인지... 아무튼... 몇 걸음 걷지 않았음에도 다리가 후덜덜거리고 기운이 없었다. 아무 데고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늘이 시원한 적당한 벤치를 찾아서 10여분을 억지로 걸은 후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을 만나러 나갈때는 건강한 사람 못지않게 씩씩하게 집을 나섰는데, 아마도 간식을 빼먹어서 어지럼증이 생긴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 더워서 운동이 더럭 겁이 났을 수도 있겠다.
벤치에 앉아서 영어문장이나 암기하려던 나의 맘과는 달리,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의식하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건강할때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아무데서나 미친 듯이 잠자는, 마치 기면증과도 같은 증상이 찾아왔다. 결국 벤치에서 일어나 시원한 스타벅스에 가서 아들이 준 쿠폰으로 커피를 사서 마시며 신문이라도 읽을까 하다가 곧장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과일부터 먹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에너지니까.
예전에 만화영화를 보면, 인간과 로보트가 함께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하다가 갑자기 로보트가 멈추면, 인간이 로보트의 등 뒤에 달린 프로펠러를 돌려주어 다시 살려내는데, 마치 내가 그 만화 속의 로보트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쓸 에너지 총량이 있고, 그걸 다 쓰면 에너지를 충전해줘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로보트. 인간보다 더 예민하지만, 튼튼하지도 않은 고물 로보트. 참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물 로보트는 꿈을 꾸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간다. 다 녹이 슬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오로지 꿈꾸는 일뿐인 것처럼...
7월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나와의 약속, 나와의 계약, 유튜브 시작하기!!! 비록 10분 이내의 영상을 생각하고, 아직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지만, 무조건 7월이 가기 전에, 무조건 7월 31일까지는 유튜브를 시작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다. 남이 올려놓은 영상을 볼 줄만 아는 내가 어떻게 해낼지 의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무조건 시작한다. 고물 로보트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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