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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새로운 도전, 설렘

by 짱2 2021. 7. 15.

언제까지나 학원강사로 머물 수는 없을 거란 걸 알았다. 내 나이 쉰넷. 정년퇴임 해야 할 나이다. 환갑 언저리 어디쯤, 학원강사로서의 일은 그만두고, 요즘 핫하다는, 그야말로 디지털 세상에서 돈이 되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준비한것은 사회복지학과 공부. 21학년도에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나이 들어서 상담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대상은 점점 많아지는 노인들이어도 좋을 거 같았고, 아동학을 전공했고,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살려 청소년 상담을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송대에 편입했고, 지난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성적도 잘 나왔다.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리고 영어가 아닌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코로나만 아니면 교수님과의 모임도 모두 참석하고 싶었을 정도다.

 

내가 좋아하고, 즐겨 보는(듣는 : 라디오처럼 주로 듣는 편이다) 유튜브 채널은 김미경, 신사임당, 체인지 그라운드, 힐링 여행자 등이다. 주식과 자기 계발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주식도 시작했고, 김미경 채널을 통해 신사임당의 돈 되는 유튜브, 타로마스터 되기도 신청해서 공부하는 중이다. 타로 마스터가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회복지사가 되거나 상담을 하게 되면 '타로'가 좋은 시작점으로써의 미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강의를 들으니 참 재미있다. 신사임당님의 유튜브는 어렵지만 무조건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 가 있을 거라 믿으며 열공 중이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니 어리둥절하지만 어쨌던지 무조건 듣다 보니 신사임당님이 뭘 말하고 싶은지, 뭘 하라고 하는지는 알아듣기 시작했다. 앞으로 두 번, 세 번 들으며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고, 콘텐츠도 어느 정도 생각해 두었다. 7월이 가기 전에, 되든 안되든 유튜브는 시작할 생각이다.

 

문제는 스마트 스토어와 구매대행이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것까지 관심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돈이 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서겠지. 막연하지만 2022년 말까지 천천히 준비해보려고 생각했다. 올해에 조금씩 준비해서 발을 들여놓고, 내년쯤에 결실을 보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건 돈줄이 끊어졌다는 거다. 공부를 하려면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생활비를 줄여야 할 상황이 되었으니,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하는 게 어렵게 되었다. 나에게 닥친 위기다. 어쩌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직장을 잃었다고 말하는 것도 창피하고, 자존심 상했고, 디지털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굴뚝같고, 내가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야말로 우왕좌왕이었다. 난 이미 이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고, 내 꿈은 이미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돈은 이제 문제도 아니었다. 무리가 된다 해도 나에게 얼마간의 돈을 투자하겠노라고 마음먹어 버렸다.

 

멘토가 필요했다. 그런데 김미경쌤을 만날 수도, 신사임당님을 만날수도 없지 않은가! 구매대행을 강의하시는 서과장님을 만나려고 하니, 6개월이나 밀려있단다. 나 같은 초짜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귀한 시간을 내달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메일을 보내야 하는 건가, 혼자 동영상 보며 독학으로 이 어려운 길을 꾸역꾸역 가야 하는 건가... 

 

그러다 드디어 만났다. 멘토가 있었다. 물론 비용이 든다. 그러나 그건 당연한 거다. 세상에 거저 얻어먹을 수 있는 건 없다. 난 이미 마음의 준비도 끝냈고, 얼마간의 비용도 예상했다. 이 길이 나에게 맞을지 어떨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늘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해보지 않으면 그냥 로망으로 남을 뿐이다. 해봐야 달콤한지, 짠지, 매운지 알 수 있다. 해봐야 나하고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고, 비록 나중에서야 그게 맞지 않는다고 알게 된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분명 깨닫고 배우면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오늘 산책을 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봤다. 난 문과라서 이과쪽이나 경제 관련 공부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머리가 나쁘지 않다. 남이 한 시간 할거 두 시간, 세 시간 공부하고, 모르면 물어보면서 하면 된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누구가 초보시절은 다 있지 않은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흉보고 깔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난 아마 더욱 힘내서 그 사람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키울 것이다.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멘토에게 이미 나의 의사를 밝혔다. 하겠다고. 

 

지인이 말했었다. 나이가 드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다고. 난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나이가 드니까 두렵지 않다고 했다. 실패하면 어떠냐고 했다. 그 실패마저 배움으로 남을 텐데.

 

그런데, 난 지금 두려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 설레고 있다. 

 

어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혜화동으로 가면서 참 설레었었다.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의 멘토는 어떤 사람일까? 앞으로 나에게 얼마나 많은걸 알려줄까? 앞으로 나의 길에 얼마만큼의 농도로 다가와줄까? 나와 함께 공부할 동기들은 어떤 사람일까? 공부는 어려울까? 따라갈 수 있겠지? 등등...

 

지금의 설레임이 어려움과 힘듦으로 다가올 것을 안다. 얼마 전 김미경 유튜브 대학에서 지난 1년간 죽을 듯이 공부한 분이 그 시간들을 돌아보며 그 어려움과 그 성취감에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나도 그런 과정을 겪을지 모른다. 그러나 난 그런 과정마저도 즐기려 한다. 왜냐하면 난 죽음을 맛봤던 사람이다. 미래를 위해, 잘 살아보기 위해, 나 자신을 올인하는 시간마저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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