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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by 짱2 2021. 7. 29.

백수 생활 1개월이 되어간다. 친정집도 이사를 하고, 아들 집도 이사를 하게 되어 한가한 시간이 아니었기에 백수만이 누릴 수 있는 한가로움은 느끼지 못한 채 흘러갔다. 이제 친정집 집들이 비스무리한 행사(?)까지 끝났고, 아들 집의 살림살이 구입 절차까지 모두 마쳤다. 이제 온전히 나의 생활로 돌아온 듯 느껴지는데, 코로나 4단계로 인해 화요일마다 엄마와 함께 다니기로 한 캘리그라피 수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고, 방송대 사회복지학과 스터디 모임은 아직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다. 지금은 7말 8초라는 뜨거운 여름의 휴가철 한가운데에 있고, 그야말로 찜통더위로 꼼짝 않고 집에서 에어컨에 의지해 살고 있다. 

 

코로나가 조금 수그러들고, 한여름의 뜨거운 더위도 가시고, 휴가도 끝나가는 즈음... 8월 중순이 되면 일정한 나의 루틴이 형성될 것이다. 물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말이다. 

 

백수가 된 후, 좋은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쁜 것은 단 한 가지뿐이다. 돈을 벌지 못하는 것! 그렇다면 난 백수생활이 좋고, 즐기고 있는 것이고, 다만 돈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될 뿐이다. 

 

돈!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아껴 쓰기로 마음먹었고, 아들이 매달 보내오는 용돈을 나에게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딱 그만큼씩만 쓸 정도의 강의를 듣자.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내가 소화해낼 수도 없으려니와 무조건 시작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꼭 필요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자. 절대 조바심 내지 말자.

 

학원에서 나에게 다시 일을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았다(물론 그럴 가능성은 2% 정도일것이지만). 지금까지 일했던 것처럼 매일 근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다만 원장쌤이 바쁜 날, 이틀 정도 나와 달라고 하면, 그 정도는 나의 배움을 위한 투자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이건 나의 편의를 위한 내 맘일 뿐. 내 마음이 이런 걸 보면 나는 다시 학원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거다. 오늘 원장쌤과 정쌤에게 카톡으로 안부인사를 하며 오히려 내 마음이 정리됐다. 

 

유튜브는 7월에 시작하고, 구매대행은 8월에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아직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했다. 사실 6월에 시작하기로 했던 유튜브가 한달을 넘어가고 있다. 조급한 마음이 들긴 하는데, 어제부터 드는 생각이...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참고하기 위해 여러 유튜브 영상들을 찾다 보니 3년 전, 4년 전에 시작했는데, 영상도 많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거의 올라오지 않는 유튜브를 보며,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이라도 시작해라. 그리고 계속해라. 끝까지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계속하는 사람이 이긴다.'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안된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접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계속할 생각이다. 어렵고 힘들지라도 무조건 따라해볼 생각이다. 조금씩 나아가며 생기는 돈으로 나에게 투자하고, 거기에서 생기는 이익을 또다시 나에게 투자해가면서 내가 생각하는 궤도까지 올라갈 욕심을 내본다. 그리고 그 자리까지 올라가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궤도는 사실 높지 않기에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꼭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

 

욕심부리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내 형편에 맞게, 차근차근 해나가자. 유튜브는 7말 8초, 뜨거운 이 여름의 한가운데서 꼭 시작할 거다. 나와의 약속을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기쁨을 누리며 살자. 내 남편, 내 아들, 내 엄마... 나는 이 세 사람을 한없이 사랑한다. 일로서의 성공, 돈 벌기...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 사람 다음의 순위일 뿐이다. 이런 것들이 목적이고 목표가 되어 나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에 최선을 다 할 것이고, 그 기본에서 일로서의 성공, 나의 계발에 내 에너지를 투자할 거다. 건강은 너무나 중요하고 당연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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