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tory를 사용하면서 사진이나 그림과 같은 이미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초등학생(내가 다닐 때는 국민학교였지만...) 일 때부터 늘 일기를 써왔고, 일기를 쓰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힐(?) 정도이다. 매일 쓰는 건 아니고, 내 마음이 울적할 때, 행복한 맘이 들 때, 속상할 때, 괜히 쓰고 싶을 때, 그야말로 내 맘 내킬 때마다 일기를 써왔고, 어느 날 문득 노트에 쓰는 거보다 컴퓨터에 자판을 두들기며 쓰는 것이 더 편리할 거 같은 마음이 들어 선택한 것이 바로 t-story이다. 그러니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마음도 없고, 그러나 또 누가 본다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t-story 스킨을 바꾸고나니 이미지가 대표 화면에 뜨는데, 그냥 회색? 헐~~ 그러다 문득 내가 매일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가 생각났다. 맞다! 형편없는 그림이지만 이미지에 이 그림들이 뜨면 참 재미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쓰는 모든 글에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첨부하리라 마음먹어본다. 그동안 그려온 일러스트가 이렇게 쓰일 줄이야...
오늘 아침은 제법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어제처럼 배가 살살 아프지도 않고, 의욕도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두려움이라는 표현보다는 막연함이었고, 막연한 일에 백수가 된 지금 투자해야 하는 '돈'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고,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 없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대적이고, 지금 꿈꾸고 있는 일들이 성공하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문제보다는 시작하면 계속할 거라는 내 맘의 확고함 때문이다.
남편이 백수가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백수가 된 것이고, 이 기회에 미니멀한 삶으로 변화하기로 마음먹었고, 주식투자에 대한 욕심만 내려놓으면 된다. 굶어 죽을 정도도 아니고, 알뜰히 살림하면 예전과 다를 것도 없고,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미니멀한 삶을 빨리 하도록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주식투자는 앞으로 내가 벌어들이는 돈으로 한꺼번에 확 넣어두면 되겠지(일이 성공할 거라는 이 근자감은 뭔지...).
집에 있는 이 생활... 얼마나 좋은가! 엄마가 해 주시는 맛난 음식 야무지게 먹고, 가공식품이나 오래된 음식이 아니라 바로바로 해서 먹는 건강한 음식 먹으며, 내 관리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아들이 주는 용돈은 알뜰하게 쪼개서 가장 적절한 나의 계발에 투자하고, 하나씩 성취해가면서 즐겁게 살자. 사랑하는 내 가족과 함께 하는데 무엇이 걱정이랴~ 늘 걱정이었던 엄마의 노후도 이제 한시름 내려놓았는데 말이다.
오늘 내가 그린 수박 일러스트가 참 시원해 보인다. 앞으로 일러스트를 하는 이유와 즐거움이 더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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